그래샴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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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샴 법칙(Gresham's Law) / 안희선
쉰 고기가 발언(發言)을 하면,
귀를 적신 세상도 어둠에 묻힌다
누가 보고 있는가
썩은 살 불어터지는, 송장들의
기이한 평화와 괴이쩍은 조화(調化)
쉴 새 없이 내리긋는
저들 검은 선(線)을 따라가면,
밀폐된 벽 안에
시시(詩詩)한 정육점이 있는데,
한때는 맑은 고기도 팔았다는
전설이 벽마다 휘감겨서
낡은 비듬처럼 떨어지는데,
검은 댕기 두른 목소리만
적시장(積屍場)을 넓히우는데,
허수아비 같은 환호가
거꾸러진 거리를
가득 메운다
<蛇足 Note>
"모든 것이 거꾸로 가고있다.
의사는 건강을 해치고,
변호사는 정의를 해치고,
대학은 지식을 파괴하고,
주류언론은 정보를 왜곡하며,
종교는 영성을 파괴한다."
- 마이클 일너 (Michael Illner)
나도 한마디 거들자
오늘의 시인들은
시의 정조(情操)를 파괴한다
나같은 사이비(似而非)도
예외는 아니다
無能人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앗 손과 발이 붙은 괴물? 첨 보는 영상입니다,,,ㅎ
그럴수도 있을까요 ? ㅎ
率兒님의 댓글

요즘은 그런 시인도 보기 드물다!
안희선님의 댓글

날마다 시는 <보셔요.. 나, 시에요> 하면서 열씨미 등장하곤 있지만
정말, 요즘은 시인다운 시인은 보기 힘든 거 같습니다
저같은 사이비스러운 물건들은 넘쳐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