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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샴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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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25회 작성일 17-03-13 00:20

본문





그래샴 법칙(Gresham's Law) / 안희선


쉰 고기가 발언(發言)을 하면,
귀를 적신 세상도 어둠에 묻힌다
누가 보고 있는가
썩은 살 불어터지는, 송장들의
기이한 평화와 괴이쩍은 조화(調化)
쉴 새 없이 내리긋는
저들 검은 선(線)을 따라가면,
밀폐된 벽 안에
시시(詩詩)한 정육점이 있는데,
한때는 맑은 고기도 팔았다는
전설이 벽마다 휘감겨서
낡은 비듬처럼 떨어지는데,
검은 댕기 두른 목소리만
적시장(積屍場)을 넓히우는데,
허수아비 같은 환호가
거꾸러진 거리를
가득 메운다



<蛇足 Note>

"모든 것이 거꾸로 가고있다.
의사는 건강을 해치고,
변호사는 정의를 해치고,
대학은 지식을 파괴하고,
주류언론은 정보를 왜곡하며,
종교는 영성을 파괴한다."


        - 마이클 일너 (Michael Illner)


나도 한마디 거들자

오늘의 시인들은
시의 정조(情操)를 파괴한다

나같은 사이비(似而非)도

예외는 아니다




無能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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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마다 시는 <보셔요.. 나, 시에요> 하면서 열씨미 등장하곤 있지만
정말, 요즘은 시인다운 시인은 보기 힘든 거 같습니다

저같은 사이비스러운 물건들은 넘쳐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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