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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물 속에 부서진 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06회 작성일 17-03-19 11:50

본문


江물 속에 부서진 달

강희맹姜希孟



胡孫投江月[호손투강월]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파동영릉란]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번의월파쇄]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인비료희완]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수월성본공]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소이기환관]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波定月應圓[파정월응원]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爾亦疑思斷[이역의사단]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長嘯天宇寬[장소천우관]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송원노령간]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 강희맹 姜希孟
1424 (세종6) ~ 1483 (성종14)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국균에게 주다.




-------------------------------------



<감상 & 생각>

옛사람(古人)들의 글을 대하면, 그윽한 문향(文香)의 운치와 함께
세상과 인생에 관한 깊은 관조적 사유(思惟)를 만나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선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

모든 건 마음이 빚어내는 대로, 현현(顯現)하는 것이어서.

강희맹의 말처럼 세상이 드리우는 모든 허상(虛像)의 그림자가 헛되다고는 하나,
때론 마음이 그리는 달이 밤하늘의 달보다 더 아름다울 수도 있는 것을.

하여, 그도 그 마음이 빚은 이처럼 정갈한 시 한 수(首) 건지지 않았던가.

마치,
현실의 삶이 치열해지면 꿈의 문학도 더욱 치열해지는 것처럼...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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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풀하우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풀하우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요한 건, 이런 저런 재미있고, 아름다운 글의 의미
또한 강희맹의 제 마음이 만든 것이고
강희맹이 자신의 마음에 휘둘리고 놀아났다는 겁니다.
강희맹과 같은 본문 정도 되어야 다들 고상한 글자인 "문학"에 죄송한 마음이 없겠습니다.
본문의 '시'를 보면
요즘 '시'들은 '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마음이 배설한다' 가 맞을 것 같습니다..
안시인님과 몇 몇명의 시인은 제외하고..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같은 걸 제외하신다니요~

시말 문우님들이 들으면, 봉복절도(捧腹絶倒), 포복절도(抱腹絶倒), 배꼽을 잡겠다는

암튼, 저는 시대를 좀 잘못 만났다는 생각이 들긴 듭니다

조선 중기 中期 시대 쯤,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황진이 누님시인도 만나보고 그랬을 건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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