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kg, 새 시집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34kg, 새 시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39회 작성일 17-01-06 07:03

본문



"내가 살아있다는 건 '루머'… 3평짜리 고시원을 전전해"
밥 안먹지만 취미는 요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 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흘러가지 않는 저 세월은 내게 똥이나 먹이면서 나를 무자비하게 살려둬

 

"어떤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귀에서 환청(幻聽)이 들리고 내가 헛소리를 마구 내뱉고 있었지요."

시인 최승자의 음성에서 쇳소리가 났다. 살가죽이 겨우 붙은 얼굴과 그 속의 쑥 파인 눈,

마른 막대기 같은 몸피를 숫자로 환산하면 키 149cm 체중 34kg이 된다.

시인 최승자는“시를 계속 쓸 것이고, 밥만 잘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 최보식 기자

 


시인의 외양이 따로 있을 순 없다.

하지만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 매독 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쪽 다리에 찾아온다…'며

80년대를 사로잡았던 시인의 몰골이 지금 이렇다는 것은 섭섭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말이다.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은 일상임에도, 그녀에게는 '사건'이 됐다.

얼마 전 그녀는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을 냈다. 그동안 다섯 편의 시집을 내고서 11년 만이다.

시인이라고 늘 시를 쓰라는 법이 없고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

한때 그녀의 시에 매료됐던 사람들도 그냥 그런가 싶었다. 그녀는 잊혔다.

마치 그녀가 등단 초기에 썼던 시 구절처럼.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 년 전에 죽은 시체/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그 공백의 시기에 그녀는 심신쇠약과 정신분열 증세를 앓고 있었다. 여전히 입원 중이다.

이날 입원해 있던 포항의료원에서 그녀는 잠시 나왔다. 허름한 청색의 외투가 몸을 감싸고 있었다.

외삼촌 신갑식씨가 보호자로 따라 나왔다.

포항으로 내려가는 열차 속에서, 그녀를 만나야 할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나는 '인터뷰 일'에 대해 생각했다. 과연 제대로 될까. 내가 낯선 존재 앞에서 질문을 잊었을 때,

그녀는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다.

"어느 해에는 여섯 달쯤 잠을 못 잤어요.

아무런 음식도 먹지 못했고. 잠을 못 자면 소주를 마시고 쓰러져 잤는데,

나중에 심해지면서 술을 마시는 것조차 생각나지 않았어요. 정신이 휑했지요."

이번 시집 안에 그런 '사람들은 잠든 적도 없이'라는 시가 들어 있다.

'삼천갑자동방삭이/ 내 아비가 누군고/ 내 어미가 누군고/

묻고 또 물었던 대답 없는 세계/ 외침조차 흔적 없었던 세계/

사람들은 잠든 적도 없이/ 잠들어 살고/ 제 집도 아닌 줄 모르면서/

제 집처럼 산다/ 오늘도 사람들은 죽은 神을/

어영차 끌고 가서/ 황무지에 버린다'

그녀는 가족이 없었다.

서울의 세 평짜리 고시원과 여관방에서 밥 대신 소주로, 정신분열증으로, 불면의 시간으로,

죽음의 직전 단계까지 간 그녀를 찾아내 포항으로 데려온 이가 외삼촌이었다.

―선생의 격정적인 시들은 숱한 청춘(靑春)들을 감염시켰습니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같은 구절은 여전히 인용됩니다.

시집들도 베스트셀러였는데 어떻게 3평짜리 고시원을 전전할 수 있습니까?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시가 낭송되고 있었어요.

'참 좋다, 누구 시인가' 혼자 이런 생각을 했는데 내 시였습니다.

한때 매스컴이나 문단에서 자주 내 이름이 거론됐어요. 하지만 실제로 시집이 많이 팔린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내 시가 인용된다고 해서 시집이 많이 팔렸다는 것은 아니지요. 시를 쓰는 것으론 전혀 생활이 안 됐어요.

나는 번역을 해서 먹고 살았어요. 영어 원서는 지금도 읽어내요. 그러다가 내가 지금의 이상한 병에 걸렸어요.

내게는 모아놓은 돈도 없었어요. 내 시와 번역서를 냈던 출판사 두 곳에서 내 사정을 알고 있었지요.

매달 25만원씩 부쳐줬습니다. 하지만 몇 해쯤 지나 내가 다시 번역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젠 안 도와줘도 될 것 같다'고 내가 전화했어요. 출판사에서는 내 자존심을 헤아려줬습니다.

하지만 내 병은 깊었어요."

―자신이 병에 걸렸음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습니까?

"언제부터인가 귀에 환청이 들리고 나도 모르게 헛소리를 하고 있었어요.

소주 말고는 전혀 음식물을 몸속에 넣을 수 없었어요. 그때만 해도 나는 서울의 한 친척집에서 지내고 있었지요.

그런 나의 이상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었습니다. 99년부터 친척집을 나와 고시원과 여관방을 떠돌았지요."

―그걸 의식했다면 스스로 극복할 수도 있지 않았습니까?

"지인들도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지 않으냐'고 했어요. 모 출판사에서는 내가 나와서 작품을 쓸 수 있도록

사무실 안에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 몸과 정신이 무너진 뒤였어요.

자신을 어떻게 통제할 수 없었지요."

―가장 궁금한 대목은 시를 쓰던 당신이 폐인(廢人)처럼 됐다는 점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언제부터인가 노장(老莊)·명리학·사상의학·점성술 등과 같은 신비주의 공부에 빠졌던 겁니다.

있는 대로 보이는 대로의 세계가 아닌, 현상을 뛰어넘는 세계로 좇아갔어요.

답이 있을 듯하면서 손에는 답을 쥐기 어려운 공부였어요. 그 공부에 빠지면서 나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묻지만, 왜 자신의 모든 것을 놓아버릴 정도로 신비주의에 빠지게 됐습니까?

"한때 문학은 대단하게 보였으나…, 시를 쓰는 일이 시시해졌어요. 시를 쓸수록 동어반복이 됐습니다.

다섯 권의 시집을 내면서 난 이미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봤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이 한번 나서 죽는 것도 허무하고, 내가 묶여 있는 사회와 체제, 문명도 허망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이를 초월하는 어떤 세계로 끌려들어간 것이지요. 1994년 아이오와대학 초청으로 넉달간 미국서 지내면서

점성술을 접한 것도 계기가 됐어요. 구어체 영어를 익히려고 하다가 그래 됐지요.

선정적인 잡지를 뒤적거리다가 '오늘의 운세' 같은 '별자리점'을 보게 됐고,

 '나는 쌍둥이좌인데…' 이렇게 시작됐어요. 물론 그전부터 준비된 것이었어요."

―준비돼 있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문단(文壇)에 나오기 전부터 삶의 허무를 알았어요.

세계문학전집을 독파하면서 거기에 나오는 숱한 인물의 삶과 죽음들이 내게 모두 내면화된 것입니다.

누구나 다 살아가고 저마다 운명이 있지만, 결국은 허무했어요.

그때 이미 나는 세상과 운명의 본질을 다 봤는지 모릅니다."

―신비주의로 가면 '나서 죽는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까? 영생(永生)을 원했던 겁니까?

"내가 그렇게 살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세계가 매력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쪽은 차원이 달라요. 아직도 내가 풀 수가 없어요. 그걸 추구하면서 병들어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이번 시집의 제목처럼 '쓸쓸해서 머나먼' 것이었지요."

―젊었을 때는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느꼈지만, 이제 50대 후반까지 살아보니 다르게 보이지는 않는가요?

"내가 본 세상은 절망스럽고 허무한 것이었어요. 절망의 끝, 허무의 끝, 죽음의 끝까지 가봤던 셈이지요.

그 끝은 삶의 긍정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 무덤, 푸르고/ 푸르러져/ 푸르름 속에 함몰되어/

아득히 그 흔적조차 없어졌을 때/ 그때 비로소/ 개울돌 늘 이쁜 물소리로 가득하고…'라고 썼어요.

내가 머문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는 아기가 방긋 웃기만 해도 즐겁고 이쁜 개울물이 흘러간다는 걸 알아요.

다른 사람들이 아름답게 살고 있다는 걸 나도 압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 수가…."

―이왕이면 '낙관'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은가요?

"허무와 절망은 내 운명이었어요. 문학은 슬픔의 축적이지, 즐거움의 축적은 아니거든요.

젊은 날 나는 무의식적으로, 충동적으로, 비명(悲鳴)처럼 시를 써왔어요.

세상이 따뜻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면 시를 못 쓰게 되지요. 그건 보통 사람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이제는 시를 의식적으로 씁니다. 그럴 나이가 됐어요. 나도 살아가야 하니까요."

―선생의 시 중에는 '저 불변의 세월은/ 흘러가지도 못하는 저 세월은/ 내게 똥이나 먹이면서/

나를 무자비하게 그냥 살려두면서…'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자신을 폐인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았나요?

"죽으면 죽겠다 싶었어요. 내가 썼던 시집 다섯 권만 둥둥 떠다니겠지 했어요.

2년 전 막내 외삼촌이 나를 찾아내 병원에 입원시킨 것입니다. 병원에서 규칙적으로 내게 밥 세 끼를 먹이고

약 먹이니 살겠더라고요. 당초에는 '이 정신의 병에 약을 먹은들 되겠나' 생각했어요.

이건 정신의 문제인데도…. 밥을 먹으니 괜찮아졌어요. 병원만 나오면 먹는 것을 잊어버려요. 그

래서 다시 입원하게 됩니다."

―우리 시대와 사회가 시인에게 상처를 준 것일까요? 오늘 찾아온 것은 사실 이 때문입니다.

"그건 틀린 말입니다. 자기 삶을 사회나 남에게 전가할 수는 없어요.

괜히 '우리 시대가 저 친구를 버려놓은 것이 아닌가' 말하는데, 이는 내가 선택한 삶이었어요.

나 혼자 겉돌았고 그런 공부를 했고 병원에 들어가 있었을 뿐입니다."

―선생의 문제는 몸을 저버린 정신의 '과잉(過剩)'에 있는 것 같군요.

"정확한 지적입니다. 이제는 젊은 날처럼 정신이 전부라고 여기진 않아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추구한 삶은 내가 선택한 것입니다.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선생은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고 병들어 있습니다.

다른 여성들처럼 가정을 꾸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없나요?

"전혀 없어요. 결혼해 가정을 꾸린 당신들이 잘사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렇게 못해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그 아이들을 내가 직접 키우면서 사는 것은 싫어요.

이기적이라고요? 그건 맞아요. 젊은 날 그런 제의가 있으면 먼저 내가 떠났어요.

나는 홀로였고 그렇게 살아갈 겁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대신, 시장통을 한 바퀴 돌며

감자 고구마 고추 생선들을 구경하고, 가로수 길을 걷고, 이쁜 아이들을 쳐다보고,

간혹 버스를 타고서 산을 쳐다보는 것, 그걸로도 만족합니다."

―무엇을 하면 가장 즐거운가요?

"요리할 때입니다. 나 스스로는 밥 먹기가 힘들지만, 과거에는 요리 대장이었어요.

이제 같이 먹을 사람도 없고, 병원 들어가면 밥 주니까, 음식을 만들 기회가 없을 뿐이지요.

사실 병원 밥도 맛있어요."

―본인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시를 계속 쓸 것이고, 밥만 잘 먹으면 돼요."

나도 그녀에게 삼시 세끼 잘 먹기를 당부했다.

정신이란 몸이 있어야 유효하다는 생물학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뭔가 '열띠지만 모호한' 인터뷰를 끝내고 병원으로 돌아갔다.

현실에서 시인은 5년 전부터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다.



                                                                                           - <최보식이 만난 사람>에서

 

 

 

 

 

최승자 시인은…


고려대 독문과 수학. 1979년 등단. 도발적 감각과 자유분방한 언어로 여성성을 탈피했다는 평가.

시집으로는 '이 시대의 사랑' '즐거운 일기' '기억의 집' '내 무덤, 푸르고' '연인들' '쓸쓸해서 머나먼'.

대산문학상을 수상(2010)

 

 

 

시인은 이미, 오래 전에 눈치챘겠지만.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삶이었다고 하지만.

이 척박한 시대에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가당치 않고 무모한 일인지.

몸은 죽이고, 정신의 힘으로만 살아간다는 그 일이...

시인이여,
지금의 이 영악한 세상은 그런 그대를 하나도 달가워하지 않지만.

그래도, 삼시 세끼 잘 먹고 튼실하시라.

"시를 계속 쓸 것이고, 밥만 잘 먹으면 돼요." 라고 말한 것처럼. 


                                                                                      - 희선,



    어린 물고기 - 조동희

    추천0

    댓글목록

    풀하우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풀하우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약하면
    최승자 시인은
    몸을 경외시하고, 정신을 너무 과잉 사용한 게 문제네요.
    최승자 시인은 진정,참 시인입니다.
    이정도 경지에 가면 시인 맞습니다.
    이 수준 아래면
    각종 등단,비등단,무슨 상받고,안받고를 떠나서, 다들 아직, 시인 흉내내는 것 맞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알기 쉬울 것 같습니다.
    성철 큰 스님 같이 완전한 큰 도를 깨친 어른을 대사,대선사
    도가 좀 약한 스님을 법사
    경을 읽고 공부하는 스님을 학승
    일반적으로 부를 때 다들 스님이라고 하거든요.

    시인 또한 이런 등급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도인과 시인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도를 닦아서 정점(더 깊고,더 높은 것이 없는 곳)에 무상보리(정각)을 득한 분을 도인이라고 하듯이
    시인 또한 정점에 설려면
    우선,큰(참) 시인이 될려면 일단 아래의 구비조건에 맞아야 합니다.
    도인,대선사와 큰(참)시인
    다들 그 판단은 일반 독자들 몫이고,일반중생들 몫이지요..
    잘 먹고,잘 살고, 좋은 차 타고, 좋은 옷 입고,예쁘게 치장하면서,
    등단하고, 글 좀 뻔지르하게 잘 쓴다고 큰(참) 시인라 할 수 없잖아요..
    이런 시인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최승자 시인의 범주를 넘 볼 수 없거든요..
    일단, 글이 일반 시인들의 글 보다 한 차원 위의 세계를 뽑아냅니다.
    일반시인의 시는 색계의 시를 뽑아내고, 최승자 시인은 무색계와 무색계,색계를 버무려서  시를 뽑아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신춘문예심사위원들은 이 분의 시에 대하여 왈가불가 할 자격이 없습니다.
    겁없이 단세포같이 왈가불가한다면,학승이 성철대선사한테 도에 관해서 이러쿵 저러쿵 평가하는 것과 똑 같습니다.
    그래면 큰 스님의 상좌한테 맞아죽거든요..
    학승은 성철 큰 스님한테
    마치, 호랑이가 나타나면 개가 깨갱거리고,내죽는다고 낮은포복하면서 빙빙돌고, 꼬리내리듯이
    고개 숙이고,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눈빛만 봐도 오줌을 좔좔싸고 그냥 초죽음입니다 .
    가야산 호랑이 한번 납시면 가야산의 초목이 초죽음입니다.
    그리고 도를 닦는 수행자들은 진심으로 석가모니부처님 같이 존경하고 숭배하고 받듭니다.
    신춘문예심사위원들이 이런 분의 시를 이러쿵 저러쿵 하면 위의 학승과 똑 같습니다.
    이 큰(참)시인과 시에 대해서 불충을 저지런다 이 말씀입니다. 그냥 읽어보고 아~~~ 하면 될 일입니다.
    이분의 세계 문턱도 못 가본 사람들이거든요..그러니까 읽고 보고 평하고 궁시렁 거리면 안되지요..
    제 보다 못하고,비슷할 때 그리고 일반적인 작품을 올릴 때 평을 하는 것이든요..
    성철 큰 스님하고, 학승하고 같을 수 없거든요.
    도를 깨치기 위하여 한평생 자신의 몸을
    죽이는 작업만 해 오셨거든요..
    그래서 얻은 결과물이 도의 완성,그 이름 도사,대선사
    최승자 시인 또한 한평생 자신의 몸을 불지르고, 죽이면서 시를 쓴 장본인거든요.
    이 게 같은 원리입니다.
    같은 스님이지만,학승이 대선사의 범주를 넘 볼수 없고
    일반 시인이 최승자 큰(참) 시인의 범주를 넘 볼 수가 없습니다.

    최승자 시인은 참 시인이 될 구비조건 모두 갖추었네요.

    1.일단, 시인은 거지똥구멍같이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야 됩니다.
    2. 육체를 버려야 합니다.
    3.결혼을 안해야 올인을 합니다.
    4.자신의 심신이 고통을 최고조로 받아야 합니다.
    5.오직,한 곳에만 미쳐야 합니다.
    6.어린애같이 아주 순수해야 합니다.
    이를 때 진정 무애자재의 정신세계 자유의 문을 허락합니다.
    도 닦는 원리하고 똑 같습니다.
    다른 게 있다면,단 도는 여기서 더 들어가서 생각과 의미까지 버려야 하지만...
    위의 구비조건을 다들 갖춘 최승자 시인은 시를 잘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대충 최승자 시인의 시 몇 자만 읽어봐도
    내노라는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의 시, 빰을 열두대 더 때리고 남습니다.
    과장해서 좀 혹평하면, 신춘문예 심사위원 그 사람들 시, 울 창작방에 시 보다 더 못 합니다.
    어찌 어찌해서 옛날에 시 한 두편 잘 내고,
    제자들이 잘 쓰니까 그 것 뜯어먹고 얼굴마담인 양 내다하면서 뻔지러하게 지껄이고 있습니다.
    마치 태권도사범 즉 내 제자가 잘 해서 8단이 되면, 내가 실력이 없어도 승단되어서 9단이 되듯이..
    그 사람들 시 한번 읽어보면 잠 안올 때, 잠 잘 오는 소리 해났더만.. ㅎㅎㅎ   

    그런데 사람은 육신이 망가진 뒤에는 정신보다 육신이 더 중요함을 느낍니다.
    인간의 몸을 불일불이 즉 육체와 정신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다 하지만,
    건강할 땐 정신세계만 찾지만,
    막상,내육신이 망가진 뒤,즉 처참하게 무너진 뒤에는 육신이 더 우선이다는 것을 그 때 다들 압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건강할 때 다들 건강을 잊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 입니다.
    왜냐하면 우슨 순위가 육신이고, 그 다음이 정신입니다.
    정신이 있고 육신이 있는 게 아니고, 육신이 있고 정신이 있는 것 입니다.
    정신세계는 육신의 한 부분인, 뇌에서 일어나는 것이 거든요.
    그런데 한 생각 바꾸면, 어차피 인간은 한번 오면,한번 가는 인생인데
    최승자 시인처럼 살다 가는 것 또한 의미있게 살다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더 살려고 발버둥쳐도, 좀 있다 다가오는 다음 차는 타고 가야 되거든요..
    큰 틀에서 보면 피장파장입니다.
    어찌보면 매도 먼저 맞는 게 낫고, 숙제 또한 그러하고, 정답 없는 게 인생인 것만 틀림없습니다.
    오래 사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니고, 짧게 살아도 한번 깨달아서 가는 게 의미가 훨씬 더 클 것 같습니다.
    깨달은 그 자리는 오고 가는 자리가 아닌 "허공" 자리이거든요..
    방금 죽음이 오는 데, 죽음을 모르는 그 자리..
    득문시경(실상,공) 불경불포불외/ 당지시인 성취제일희유공덕..
    - 인간의 가장 큰 명제인 "생과 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말씀이거든요.
    - 평상시 혹은 죽을 때,실상(무상,공)을 보면 놀라고 공포와 두려움이 없다(離心體 卽是佛. 不生不滅,空)
    실제로,원래 살고 죽음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아는 그 깨달은 空의 자리
    억만겁을 돌아서,갈 때 불생불멸 그 자리를 한번 보고 가는 것...
    그리고 죽을 때 안 아프고 죽는 게, 최고의 행복입니다.
    제나름의 해법을 말씀드리면,
    "도" 라는 것은 내마음뿌리를 남김없이 빼내서 그 자리에 太虛空을 심는 공부 입니다.
    내몸과 마음이 남김없이 나로부터 떠날 때, 그 때를 깨달음의 세계,공의 세계,불생불멸의 세계라고 하지요..
    그래서 所願覺以者 心體離念....
    깨달음 공부는 사구게 한점 놓고 단박에 깨달은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팔만사천법문을 죽을 때까지 밤잠을 안자고 공부해도 못 깨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부 양(지식)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그리고 유식,무식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경을 독경하면 내마음과 몸둥아리가 양수기에 물빨듯이 빨려들어가고
    더울 때 시원한 막걸리 마시듯이 그냥 조건없이 내마음과 내가 술 술 술 넘어가는
    그 사람이 빨리 깨침니다. 동시에 경의 지식을 지혜로 즉시 전환시키는 그 사람이 빨리 깨칩니다.
    수많은 불경책 펴 놓고,대학교수같이 학문공부연구하고 학교도서관에서 법대생 죽치고 사법고시공부하면
    천년만년 나무아미타불입니다.불경에 대한 티끌인 지식만 많이 축척되고 말장 황입니다.
    신심청정 즉생실상,이게 "통달무상청정신심"입니다.이럴 때 내마음이 공(실상)이 됩니다.
    내가 경에 빨려들어가서 내가 그 경이 되었을 때 가능합니다.그리고 계속 굳히기 들어가고...
    아방궁 진시황제 공자,석가,예수도 다들 건강을 잃어서 갔습니다.(타인의 죽임을 당함도 건강부실)
    그래서 안시인님께서도 정신세계만 너무 과잉소비 하질 마시고,  건강 잘 보살피세요..

    삶은 시간과 공간을 여윈
    과거도 없고,미래도 없고 현재의 찰나 찰나다, 이게 정답 아닌 정답일 것 같습니다.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은 세대의 시인들에겐 다소 낯선 시인일 거 같네요

    1979년 계간 《문학과 지성》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 창작과 번역 일을 같이 해왔죠

    2001년 이후 투병을 하면서 시작 활동을 한동안 중단하다 2006년 다시 시를 발표했구요
    최승자는 여류 시인으로는 드물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박노해, 황지우, 이성복 등과 함께
    시의 시대 80년대가 배출한 스타 시인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지금은 (세상의 일반적 시선으로 보자면)
    너무 쇠락한 처지라 할까 - 기초생활수급대상자

    풀하우스 시인님의 말씀이 구구절절 맞는 거 같아요

    흔히들 말하길..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신체가 있다 하지만

    저도 육신의 건강을 잃은 후에 그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겪어보니, 몸이 망가지니까 정신도 쇠약해지는 거 같더군요

    하여, 인생살이에 있어서 정신이나 육체나 똑같이 소중한 것

    이 둘을 놓고 그 어떤 것의 우위를 말한다는 거 자체가 넌센스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최승자 시인의 건강이 좋아지기 바랍니다
    그래야 앞으로 좋은 시들도 많이 쓰겠기에..

    좋은 말씀과 함께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Total 8,586건 114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3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 01-10
    293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0 01-10
    2934
    Let's Start Again 댓글+ 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01-10
    293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0 01-10
    293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01-09
    293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01-09
    293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 01-09
    292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01-09
    292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1-09
    2927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01-09
    292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01-08
    292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1-08
    2924
    너의 날 댓글+ 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1-08
    292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01-07
    292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01-07
    292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1-07
    292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 01-07
    2919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1-07
    291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01-06
    291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01-06
    열람중
    34kg, 새 시집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1-06
    291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1-06
    291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01-06
    291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01-05
    2912
    희망의 봄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1-05
    2911
    가면 놀이 댓글+ 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1-05
    2910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1-05
    290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01-05
    29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1-05
    290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0 01-04
    2906
    표현의 배려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1-04
    290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1-04
    290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01-04
    2903 작음꽃동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01-03
    2902
    [Cavatina] 꽃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1-03
    29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1-03
    290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 01-02
    2899
    너무 예뻐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1-02
    289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01-02
    2897
    시인사표 댓글+ 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1-02
    2896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 01-02
    289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1-01
    2894
    노을빛 하늘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1-01
    289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01-01
    289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2-31
    289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12-31
    289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12-31
    288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12-31
    288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12-31
    288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2-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