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復活 > 자유게시판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시마을 광장

자유게시판

HOME

시마을 광장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復活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2회 작성일 16-03-24 21:38

본문

부활 / 안희선

님의 영원한 광채는
애끊는 어머니의 소리없는 흐느낌으로
십자가처럼 통곡의 벽에 걸려있다
차마, 다가설 수 없는 고통을 드리운 채

세상의 낡은 율법이 집을 틀다 만
어두운 동굴을 비집고
햇살 하나 깃들어 하늘거리면,
어둠 속에 확대된 동공은 놀란 듯
몸을 사린다

그리움은 서둘러 과거를 불러 모으고
생경하니 드러난 추억은 너무도 강렬하여
차라리 독한 인내로
입술 깨문 아픈 영혼을 힘겹게 추스리지만,
준비된 슬픔에 희석된 애틋함은
더 이상 눈물 쏟을 기력조차 없다

아, 마리아 막달레나

오직 슬픔에 익숙한
그녀의 한서린 동작 하나,
중심 잃은 팽이처럼 온몸으로 휘청이며
멈추치 않는 아픔의 회전을
울먹이는 신음으로 채찍질 한다

그 허전한 절망과도 같은 몸짓 끝에서
텅 빈 수의(壽衣)는 약속의 시간에 등 떠밀려
이제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또 다른 이름으로 사랑이 된다

두려워 말라며
어두운 사망의 한가운데서,
생명의 환한 빛으로 일어선다

그녀의 눈물진 뺨에,
꿈결 같은 님의 고요한 입맞춤

눈부신 그의 손에 못 자국,
선명하다

부활.jpg

<시작 Memo>

이제, 얼마 후면 부활절(復活節)...

저처럼 종교가 없는 무종교인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예수님의 부활은
오늘의 기독교를 성립하게 한 가장 핵심적이고
動機的 사건 (Event)으로 여겨지는데요

만약 그 부활의 사건이 없었다면 예수님은
그 전에 존재했던 선지자들 중에 한 사람이
되었을지언정, 이른바 기독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구원의 <메시아>는 될 수 없었을 거에요

성경을 읽으면서, 부활에 관해서 한 생각이 드는 건
왜 출중한 남성 제자들이 아닌, 일개 소박한 여인 앞에서
그의 부활을 증거하고 그 소식을 세상에 전하라고 했을까 하는 점인데요

저 나름으로 생각컨데, 그분이 하늘의 성령(聖靈)으로
여인(聖母 마리아)의 몸에 임해서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셨기에 그의 두번째 탄생(부활)도
여인(마리아 막달레나)의 목도(目睹)를 통해서 이루었단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감히 유추해 봅니다

- <마리아>라는 같은 이름의 상징적 의미도 있고

그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한 여인의 전율하는 심경을
나름의 부족한 상상력으로 외람되이 엮어 보았다는...

* 부활절 : [천주][기독]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
춘분 후의 첫 만월 직후의 일요일에 해당한다.

Forbidden Colours - Julienne Taylor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05	온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는 위정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08-20
3004	한국문단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1-25
3003	1890 ~1900년대 조선 민중 생활상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2-01
3002	날 사랑해서 미안해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2-29
3001	천년의 사랑 댓글+ 1개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1-09
3000	그대는 바람 댓글+ 2개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1-12
2999	날 선 바람 댓글+ 3개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1-21
2998	[생각] 인생이란.. 댓글+ 4개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2-22
2997	처음처럼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2-06
2996	군상(群像)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2-05
2995	혼자서 "내가 그 무엇입네" 하는 인간(剩間)을 바라보며 댓글+ 4개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2-11
2994	소낙비 댓글+ 2개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2-16
2993	사랑을 담는 그릇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2-06
2992	비 내리는 숲에서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1-04
2991	자화상 ... 시인 윤동주 댓글+ 2개	나무와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1-23
2990	염괴를 생각하며 댓글+ 3개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2-17
2989	느낌에서 반응까지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04-06
2988	[질문] 꽃 이름 궁금합니다. 댓글+ 6개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06-15
2987	인생을 생각하며 웃음 짓는다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1-08
2986	♡해바라기 전설♡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09-28
2985	[옮긴글] 하늘이 열리는 때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1-27
2984	시위 문화를 보며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1-28
2983	무위(無爲)와 자연(自然)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2-17
2982	천지인(天地人)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2-21
2981	희망의 봄 댓글+ 1개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01-05
2980	[생각] 막장공화국 댓글+ 4개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01-25
2979	다시 너에게, 너를 위하여 댓글+ 1개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1-21
2978	철 지난 어둠 댓글+ 1개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3-26
2977	언젠가는 댓글+ 1개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4-04
2976	떠나가는 마음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4-05
2975	오색오미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11-15
2974	꽃의 신비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2-23
2973	오래 전, 먼 기억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1-29
2972	몰입 댓글+ 2개	그로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12-07
열람중	復活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03-24
2970	지상의 권세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08-22
2969	언덕	허승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1-22
2968	다산 유적지에서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2-03
2967	새 생명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2-04
2966	허무한 꿈 댓글+ 1개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2-04
2965	[옮긴글] 黃橋外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2-12
2964	그래도, 그리운 거다 外 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2-19
2963	늦은 중년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2-27
2962	대나무 마디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01-15
2961	진짜 공부는 창의(創意)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01-20
2960	마음의 작용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02-25
2959	마음이 머물때 댓글+ 1개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1-16
2958	시가 태어나는 자리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1-17
2957	비우다 댓글+ 1개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2-30
2956	문득, 거리에서 꿈을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5	12-31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