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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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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0회 작성일 16-12-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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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殘像) / 안희선

자다가 깨어,
눈가 젖어드는 달빛에
다시 잠 못드는 밤이 있지
가슴 속에 내명(內明)이 깃들어
깊어가는 업장(業障)도 잊는 밤이 있지
곰삭은 아픔까지 아름다운 것은
잠깐 눈 감았던 사이에
그리움의 먼 회랑(回廊)을 타고
꿈처럼 왔다 간 그대 때문이겠지
수척해진 영혼의 촛불은
정전(停電)이 된 내 방에
달 그림자의 더듬이로
쓸쓸하게 켜지고
외로운 시계의 초침(秒針)소리에
홀로 있기 싫어 다시 잠을 청하면
그대는 못다한 말 마저 다하고 갈까

잠 속에서도

환히 눈 뜨고 있는,
잔상(殘像)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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