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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안부가 궁금한 시인] 잊고 사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5회 작성일 16-12-31 23:51

본문


잊고 사는 것들 / 지소영


하루 하루가
그리움도 잊은 채 흐릅니다

마음 안에서 치루던 싸움
휴전없이도
항복을 하고

잃고 싶지 않아도
떠난 그림자
잊기도 합니다

다시 만나자 언약 못해도
몸 안의 피는
다시 돌아 오는데

우리의 숨을
멎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잡히지 않을 때일까
닿지 않아서일까

잊고 사는 것들이 슬프게 합니다
슬픈 것은
잊혀지지 않는데도 말여요

걸음은 원하지 않아도
발길은 허락도 없이
가슴따라 걸으며

잊혀져 가는 것들과
이렇게
슬픈 전쟁을 하며 사네요  




- 2007년 시집 [천년 기다림]에서





월간 문학바탕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현대시선 수필등단
시집:1집 천년기다림,2집:천년사랑 그 외 동인지
호 : 동목(冬木)
국제문학바탕문인협회 회원
미주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아동 교육 심리학 전공 1988 / UCLA,California
Wa주정부 공인 통역사, 한국어 교사
미국 워싱턴 州 시애틀 거주

---------------------------



 

<감상 & 생각>

 

요즈음...


마음이 허(虛)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또 삶이 던지는 대책없는 무미감(無味感)에
자꾸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시에서 차분하게 진술되는 [삶과 잊음]의
함수관계가 더욱 애절한 느낌으로
가슴 깊이 젖어 듭니다.

또한, 생생한 체험적 인식(認識)으로 획득한
시인의 단아한 서정(抒情)이 요란한 기교 없이도
한 [고요한 울림]으로서 정갈한 시가
되고 있음이 느껴지네요.

어쨌던,
시인이 시를 쓴다는 건 경건한 일이라
생각되어집니다.

그건, 결국
자신의 영혼과 정면에서 대화하는 일이니까요.
독자가 시를 읽어주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어도
상관없겠지요.

그래요...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왜 그리 서둘러 곁을 떠나가는지요.

- 저도 근자(近者)에 사랑하는 동생들을 여의었지만

하기에,
그런 것들이 남겨놓은 그 [잔인한 그리움]에
때로는 몇날 밤을 하얗게 뜬 눈으로
밝히기도 하지요.

새삼, (神이 있다면) 우리에게 선물해 주신
[망각]이라는 정신작용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이 되기도 해요.

만약에, 우리들의 삶에 그 [망각]이 없었더라면
우리들은 [잔인한 그리움]을 못견디어
차라리 목숨을 내려 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고마운 망각이라는 것도 긴 세월이라는
오랜 시간 끝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라서
잊혀지지 않는 동안에 겪어야 할 아픔은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숙명인 듯도 하구요.

잊고 사는 것들...

오늘도 어김없이 치루어야 할,
잊혀져 가는 것들과의 [슬픈 전쟁]을 생각하면서
고요한 슬픔이 머문 그리움의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 희선,




Dewgrass  露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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