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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末

      또 한 해가 갔습니다. 또 한 해가 갔습니다. 또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이토록 한 해씩 마감하며 보냈습니까? 거친 바람을 맞으며 꽃과 나비처럼 살지 못하고 꽃과 나비처럼 하늘이나 제대로 바라보고 살았습니까? 다시 연말이 왔습니다. 우리는 또 새해를 맞을 겁니다. 정말 한푼 두푼 모아 내 바라는 소망을 세울 겁니다. 나무에 이파리 하나씩 맺듯 그렇게 시작하고 싶을 겁니다. 추운 겨울은 온전히 이겨내어 봄날 새롭게 단장하겠습니다. 마음에 옹기종기 매어 놓은 담쟁이를 걷어 내겠습니다. 꽃과 나비처럼 맘껏 하늘 바라보는 그 날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