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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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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탈리웃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8회 작성일 18-03-01 10:57

본문

눈이 내려서

눈이 내려서 길을 잃었다
오갈곳이 없다
누군가 맹지에 길을 내던 그 길은
눈속에 묻히고 말았다
눈길은 밟으면 길이 되어
밟아 놓은길로 이어진다
맹지의 길을 눈 쌈으로 싸서
눈들이 삼켜 버렸다
눈만 지천인  산골짝이
산넘어에 붉은 진달래가 펴도
골짜기에 남은 설경은 겨울  풍경인채
낮설지 않다
골짜기에 붉은 진달래  오는길은
더디어도 눈꽃은 지천으로 흐드러져
피었으므로 산수화도 매화꽃도 부럽지 않다
내 가슴에 붉은 진달래꽃은 지천으로 피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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