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Cut), 그렇게 남겨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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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Cut), 그렇게 남겨지는 것들
마른 풀 위에
쓸쓸히 남겨진,
햇빛
적막한 어둠 속에
부서지는 달빛
고요한 별빛처럼
말없이 가득한,
눈망울
처마 끝에 매달린
빛 바랜,
낮달
깊은 가슴 속에서
소리없이 찍히는,
흑백사진
메마른 몸으로
붙들고 있는,
영혼의
홀씨
그네타는,
미끄러운 공포
추락하기 전의
아찔함
그러나, 싫지않은
의문부호 달린,
체념 속의
믿음
윤기(潤氣) 잃은,
외로움의
평화
앰뷸런스에 실려간,
희망
지독한 두통 위에
찍힌,
선홍빛 도장
깊은 침묵을
큰 소리로,
듣는 사람
밟을수록
푸르게,
일어나는 풀
가슴 속
용광로에서,
흘러 내리는 말
생각난 듯
밤새워,
조각난 영혼을
맞추는 사람
- 안희선
[Note]
문득, 문득, 떠오른 짧은 생각들을 하나로 엮어 보았다
짧았던 게 늘어진 고무줄처럼 길어지기는 했는데
여전히 생각은 짧고 얕다
무작정, 맨 몸으로 마실나설 일도 아니다
Barcarole
댓글목록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네 님 잘 보고 가옵니다 감사드리옵니다
가을은 모든게 왜 쓸쓸하게만 느껴지는지 . . .
곱고 사랑스럽고 예쁜 우리님들은 슬픔이란걸 몰랏으면 좋겠는데 . . . 차라리 화려한 봄속에서 사랑과 행복사이에서 누구라도 매일 신나고 즐겁게 행복할 순 없을까 차라리 슬픔을 모르는 소녀가 마냥 부러워
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엄청 여러가지로 감사드리고 송구하옵니다
전 그냥 님들께 . . . 아니옵니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신나고 즐겁게 . . . 행복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안희선님의 댓글

생각의 편린들을 모아논 글에 불과한데..
너그럽게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베르사유의장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