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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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에게 / 한스 카로사 (獨 Hans Carossa 1878~1956)
너의 어머니 집에는 눈이 와서 쌓이고 있었단다
너의 어머니는 상기(아직) 너를 아지 못하고 있었단다
상기 네가 어떠한 눈초리로
어머니를 쳐다보리라는 것을 아지 못하고 있었단다
너의 어머니는 낮에 근심스러이 다니었고
마치 너 때문에 고통을 받을 것 같아서
그 연약한 두 손을, 그러나
너를 보호하며 너라는 싹 위에 얹고 있었단다
폭풍치는 아침이 태양을 내놓듯이
어머니는 너를 어두움에서 내어 놓았단다
너는 지상에 자취를 가지지 않았으나,
이제는 벌써 어디서나 볼 수 있구나
Hans Carossa : 의사로 종사했으며, 시인이자 소설가.
괴테의 정신을 가장 잘 계승하였다는 휴머니즘의 시인.
시집으로, [Gesammelte Gedichte, 1947]가 있다.

- 어머니, 아니.. 엄마
저 세월의 긴 능선을 따라
사랑의 깊고 긴 산(山)줄기가 되어,
불효의 허수아비 같은 나의 혼(魂)을
평생의 눈물 어린 가슴으로
품어주는 분
- 희선,
- Mother
댓글목록
흰망태버섯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다시 뵙습니다. 재미있으시라고 올린 글이었는데요,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올려주신 동시가 참 재미있습니다. 특히, 1연의 1행이 재미있습니다. (너의 어머니 집에는 눈이 와서 쌓이고 있었단다.) 이 부분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석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영혼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엄마의 몸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 시인은 고심 했던 것 같습니다. 눈은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눈은 순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혼'이라고 말씀드려봅니다.
아이의 탄생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표현했는데요. 직업이 의사니까, 쉽게 썼을 것 같습니다. 시인은 그런 경험이 아주 많았을 것입니다. 시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모르셨나요? 임신 3 계월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다만, 동시로서는 너무 어려운 표현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재미있는 동시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어떻게 읽긴요~
한개 남은 눈으로 읽었죠
카로사의 시를 동시로 읽으셨다니 흥미롭습니다
제가 보기엔 동시는 아니지만, 동시작가인 시인의 눈에 동시로 비추었다니
동시 童詩에 문외한인 저는 입 닥치고, 이제 부터는 이 시를 무조건 동시로 보렵니다
그럼,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버섯 시인님,
흰망태버섯님의 댓글

동시가 아니었나요?^^ 어쩐지 이상하더라.^^ 죄송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방금 전, 하늘나라로 부터 <한스 카로사>의 전언 傳言이 있었는데요
- From WWW.Heaven's.com
자신이 쓴 <어린이에게>.. 이 시는 명백한 동시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하는 말이 <야, 제목 보면 모르니?> 하더라구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헤븐스 닷 컴은요
만약 하늘나라에도 인터넷이 된다면,
도메인은 그럴 거라는 ...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