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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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 안희선
그리운 강 흐른다
멀리 멀리 저 멀리
나 떠나온 곳도 없는데,
눈부신 물살이 눈물겨워
생경(生硬)한 고독
목마름 같은 사랑만
세상 천지(天地)에 가득한데,
그대가 없다
심장에 와 꽂히는
바람 소리가 시립기만한데,
그대가 없다
<사족>
배경음을 깔다 보니...
문득, 고은 시인의 시 한 편도 생각이 나서
가을 편지 /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高銀 시인
1933 전북 군산 출생
본명은 은태, 법명은 일초. 11년간 불교 승려 생활함
1958 <현대문학>에 시 [봄밤의 말씀] 등이 서정주에 의해
추천되어 문단 데뷔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등 受賞
시집으로, <피안감성> <해변의 운문집>外 다수
장편소설로, <피안행> <화엄경> 等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는데,
다음 노벨문학상은 꼭 受賞하시길..
(그런데, 노벨상 심사위원회가 그만한 안목이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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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 같던 지리한 폭염도 끝나고 이제, 가을이다
요즘의 풍운조화신장은 과거와 달리 신세대 신장이어서
고국에 한 차례 비 뿌린 후 이제 여름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가을 하랬는데,
그렇게 각종 까까 및 사탕 사주며 얼랬는데도 참 말깨나 안들었다
각설하고
가을엔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편지라도 쓰고 싶을 만큼,
가을이란 계절은 문학적 감수성이 충만해지는 때다
가을을 타는 이라면 수신인 없는 편지 대신
시를 한 번쯤 써보면 어떨까?
高銀 시인의 시는 좋은 게 많지만, 노래로 인해
이 시처럼 대중화된 거도 없을 거 같다
(근데, 시인에게도 이런 感性이 있었다니?)
아침이슬을 작곡한 김민기가 曲을 붙였는데,
시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양(高揚)시킨 느낌이다
또한, 조관우가 부른 것도 참 좋다
- 희선,
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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