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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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쓸쓸한 빗방울에 취(醉)하는 하루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암호를 닮아간다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긴긴 여름 날의 습기찬 풍경...
곰팡내 가득한,이 퀴퀴한 침묵은
그 어떤 권속(眷屬)인가
숨 막히는 방 안에서 조금 열린 가슴 사이로
이따금 호흡하는, 절망 같은 희망
그것이 간혹 고함치며 달려드는 내 몫의 시간에
어김없이 일어서는, 음습(陰濕)한 벽
수 많은 방이 내 안에 생기고,
방마다 가득 널리는 습윤(濕潤)한 갈망
이젠, 그것들을 활짝 열린 하늘 맑은 햇빛에
남김없이 말리고 싶다
- 안희선
- STAY ステイ - 古內東子 Furuuchi Toko
* 배경음에 관한 사족
- 日本이란 나라는 정말 싫지만 그렇다 하여,
문학이나 회화繪畵 또는 음악 같은 예술 영역까지 무조건 배척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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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정말 본격적인 장마에요..
장마..를 소재로 이렇게 고운 시를 엮으셨네요..덕분에 잘 감상하구요
배경음두요..
아직, 입원중이신가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씩씩하게 잘 견디시길요..
고운시에 머물다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창시방 이벤트 이미지를 보니..
문득, 이 졸시가 떠올라서요
잠시 외출 중이에요.. 갈아입을 속옷도 그래서요
며칠 나와 있다가, 다시 기어 들어가려구요 (웃음)
포탈에 뜬 뉴스를 보니 장마비가 제법 드센 거 같아요
비, 피해 없으실 거죠? - 그렇다고 하기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화 시인님,
늘 건강하세요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