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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삼천원짜리 국밥집을 하고 싶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84회 작성일 16-07-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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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삼천원짜리 국밥집을 하고 싶다 / 채정화

배고픈 나그네도 마음놓고 외상으로 먹을 수 있는 곳 외상장부엔 국밥 한 그릇 삼천원, 대신 알아보기 쉽게 특징을 적어놓고 가끔 떠올려 보며 안녕을 기원할 수 있는 그런 비밀문서 같은 장부를 만들고 싶다 주머니 만지작거리지 않아도 거침없이 문발 밀고 들어와 아줌마! 여기 국밥 한 그릇 줘요! 깍두기 좀 넉넉하게 주쇼~! 싱싱한 소리가 푸른 나뭇잎처럼 뻗어 나가는 곳 남루한 옷도 주변 눈치 볼 일이 없으며 오랜 객지생활 끝내고 고향집에 돌아온 듯 고단한 일상을 흠뻑 땀으로 쏟아낸 후 휘파람을 불며 일터로 향할 수 있는 속정이 넘치는 국밥집을 열고 싶다 쓸쓸한 노인에겐 살가운 딸처럼 몽울몽울 흰 구름 한 스푼 넣고 커피 한 잔, 정성껏 저어 대접해 올리리라 그렇게 시린 속 데워갈 수 있다면,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던 햇살 같은 평화 한 가닥 두르고 일어나는 곳 하루를 종횡무진 뛰어다녀도 아프지 않고, 맛있는 단잠에도 빠질 수 있겠다 별밤엔 그들의 땀 냄새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일기에 빼놓지 않고 쓰겠다 외로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이는 곳 (국밥 한 그릇 3,000원 무한리필) 현수막이 바람과 함께 춤추는 국밥집을 한다면 좋겠다.

* 筆名, 하늘은쪽빛으로 詩作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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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생각> <삼천원짜리 국밥집을 하고 싶다>로 말해지는, 시인의 지향(志向)은 이 차갑고 삭막한 몰인정(沒人情)의 세계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는듯... 인간의 심성(心性)마저 점점 기계화되어 가는, 이 황당한 시대 (길엔 사람들이 걸어가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들이 걸어가는, 버스나 전철에도 사람은 없고 전자기계들만 탑승하고 있는)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화석화(化石化)되어 가는 이 시대에 정감(情感)어린 따뜻한 국밥을 건네는, 시인의 마음은 그 자체가 시인의 시론(詩論)이 아닐까 인간 본연(本然)의 따뜻한 심성을 환기하고자 하는, 시인의 소망 안에 시인 자신의 삶의 무게를 담고있다는 생각도 드는 시 한 편이다


- 희선, * 그런데, 한 그릇 3,000원에 무한리필... 그렇게 국밥집을 했다간, 본전이나 건지시려는지? (걱정된다는)

<쪽빛 illu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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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국밥집을 이곳으로 옮겨오셨는지..느낌이 좋은데요(웃음)
찬바람 불면 곧 개업할테니까 그 안에 후딱, 오셔요..

덕분에 제 졸시가 호강을 한다는,
고마움을 일케 밖엔 표현을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꼬옥, 몸두, 마음두 잘 챙기시길요..그래야 맛있는 국밥 한 그릇
거뜬히 비우시죠...^^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의 詩流에서야 그 어떤 인간적 따뜻함을 말한다는 건
일종의 모험과도 같습니다 (까딱하면, 촌스럽단 소리나 듣기에)

그만큼, 세상이 거칠게 황량해지고 사람들의 심성이 각박해지고 차가워졌음을 뜻하는 거겠죠

요즘은 머리 똑똑한 시인들이 그런 세태를 의식했음인지 (아니면 그런 時流에 휩쓸리거나, 영합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소위, 한 詩 한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필사적으로  날카로운 금속성 시어를  앞 다투어 쓰는 것 같더군요

저는 지금의 이 시대가 非人間的으로 참혹해질수록 시는 더욱 따뜻해야 한다는 (개인적) 입장이지만..

- 또 그런 말을 하면, 고작해야  낡은 꼴통이란 소리나 듣겠지만... 암튼,

하지만, 시인이 그 어떤 대세의 시류에 휩쓸려 자기의 언어를 잊어버리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터

그런 가운데 시인의 한 가닥 신조랄까, 시를 창작하는 목적과 동기를 사랑을 통한 인간성 회복에
늘 염두를 두고 있어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는 기쁨도 큰 거 같습니다

부족한 감상인데, 나무람 없이 머물러 주시어 고맙습니다
쪽빛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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