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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시-초-1605-21] 동굴벽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05회 작성일 16-05-14 21:48

본문


[뻘쭘시-초-1605-21]          동굴벽화                      / 시앙보르



종유석에서 발사한 초음파는
석순을 피해 동굴 바깥으로 나아간다
박쥐는 외곽에 남겨지는 것이다
절망하지 않는다, 이미 절망했으므로

그러니까 새들은 지상을 규정하고
지상을 설정하고
지상을 팽개치고
지상을 모욕하고 업신여긴다
어제처럼 뒤집혀서 매달리는 일이지만,
그 또한 염치없는 터무니여서
결국 지상으로 상승하여 목을 매달다니, 맙소사

지상에서 목매달고 죽은 박쥐를 보는 일은
투항이 아니다, 투항이 아니다
사전에서 그 단어는 컴컴한 강으로 떠내려갔다
석순에 걸터앉은 사체는 여전히 깊숙했다

지구의 자전이 가끔 덜커덕거리곤 한다
그럴 때면, 창문을 열고 비켜가는 초음파를 엿듣는다
지상에서 모든 목걸이란
박쥐의 음모와 계략이라는 말
숨기려 한다, 종유석에 발을 붙이고
내려다보는 일은 위대하다

잘려진 종유석 송곳 하나가 
네 곁에 불꽃으로 낙하한다

네 눈이다

------------
* 박쥐가 목 매달고 자살한다. 죽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새도 쥐도 아닌.
  말빨이 서지 않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봤다. 남은 게 그것뿐인 모든 것을...
  애도하지 않으마. 한번 더 욕보일 생각일랑 없나니.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쩡한 대명천지를 내팽겨치고, 박쥐는 왜 스스로 눈이 멀었을까

일상의 모습도 목 매달고 자살한 모습

하여, 더 이상 절망할 필요가 없는 존재

머리꼭지에서 발산하는 초음파만으로 사는 것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존재

나 역시 애도는 커녕, 갑자기 박쥐가 부러워진다

골 때리는 세상의 모습도 안 보는 그들이..


-------------------------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정에 매달리지 않고 지상에 내려온 박쥐의 현기증과 죽음을 생각해봤습니다. ^^

지상에서의 현기증이라... 묘하더군요.

리플과 아래 벽화 정보 감사드립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고라서 수정해야 하는데, 답글이 있는 경우 수정불가로 바뀌었군요. ^^

이거 좀 난감합니다.  리플 금지는 일종의 언론자유 침해인데요... ㅋㅋ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제 자신의 자유는 끔찍하게 챙기면서도
이따금, 이렇게 다른 이의 (언론)자유는 침해하고 싶어한다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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