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바스 위에 사과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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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바스 위에 사과꽃 향기 / 안희선
곱게 그려진 사과꽃 향기를
뭉클한 가슴으로 보았습니다
꽃 봉오리, 봉오리마다
발그레이 영혼 스민
맑은 입김
꽃보다 아름다운 화가의 마음이
층층이 겹둘러친 세상의 어둠을 건너,
차가운 삶이 살짝 비켜선 길 위에서
우리를 그렇게 품고 있었습니다
가로지르듯 맑게 개인
하늘의 캔바스 위에
오늘도 깊은 숨결의 손길로,
사과꽃 향기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거친 세상의 사나운 모습마저
따뜻한 가슴으로 안은 채,
우리 모두의 가슴에
환한 사랑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 시제는 박기현 화백의 시화집 題號에서 따옴
* 朴起炫 畵伯

사과꽃 - Lucia (심규선)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문득, 화백의 안부가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먼 곳에서,
핑크샤워님의 댓글

시와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젊은 날의 추억이 KTX속도로 마음의 창을 스쳐지나가는군요, 생각해 보면 젊으면 젊은데로 나이들어선 나이 든데로 각각 아름다운 시절이건만, 혹시 우리는 과거만 추억하며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늘 건강하세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꽃맘님처럼 한창이신 분이 과거만 추억하며, 사신다면
저같은 사람은 도대체 뭘 추억해야 하는 건가요..
이승에서의 체류기한이 다해가는데 말이어요 (웃음)
- 지구여권에 더 이상 도장 찍을 데가 없다는 거
(은하우주청 산하 태양계 지청이 발급한, 이 여권은 갱신도 안된다네요.. 진짜 단수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