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에 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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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遺書)에 관한 짧은 생각 / 안희선
보잘것 없는 인간애(人間愛)의 열광(熱狂)과
덧없는 노고(勞苦) 끝에 남기는,
동결(凍結)된 삶의
마지막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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面分雖舊心生新(면분수구심생신) 只願急死速亡亡(지원급사속망망)
虛面虛笑去來間(허면허소거래간) 不吐心情見汝矣(불토심정견여의)
歲月如流劍戟中(세월여유검극중) 往劫忘在十年後(왕겁망재십년후)
不知而知知不知(부지이지지부지) 嚴霜寒雪大鴻爐(엄상한설대홍노)
본적이 있어야 옛 마음 새로운데, 단지 급히 죽어 빨리 죽어 잊혀지길 원하누나
공허한 만남과 헛웃음이 오가는 사이, 차마 심정을 토하지 못하누나
세월은 창끝과 칼끝 가운데 흘러, 겁재가 오간지 10년후인데
모르면서 아는 척 말고 아는 것도 모른 척 하리, 엄상한설에 큰 기러기 불타오르니
사랑하는 이들에게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수족같은 혈육을, 것도 앞날이 창창하나 뭔가 부족해서 안타까운 혈육을 떠나보내본 사람은 삶의 덧없음을 느끼지요, 저도 그런 사람이기에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삶을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생각보단 감성이 뿜어내는 연민을 느끼지요, 어째 오늘 시인님의 글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섭니다..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평생...., 이라면 담담하게 죽음과 맞대면 할 수도 있겠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 꽃같이 어여쁜 생각만 하다가 떠나는 것도 좋을 듯.../건강이 안좋으신가요? 힘내세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누구나, 지상에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그럴 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시길
생각하면, <삶이라는 한바탕 꿈>을 꾼 거 같기도 해요
부족한 단상에 불과한데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꽃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