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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시-초-1605-11] 라인 강 江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71회 작성일 16-05-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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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시-초-1605-11]   라인 강 江             / 시앙보르

나는 사생아
어머니에게 들어간 바람이
여럿의 형제와 자매를 낳았다
우리는 모두 바람의 성을 따른다
아버지는 돌아앉아
거금을 들인 누런 족보책을 펼치고
누대에 쌓인 바람의 공백을 메꾼다
촛불색으로 일렁이는 계단을 내려가는 일에 대해서
우리는 이제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모름지기 탕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이단아며 이단자
사제의 옷자락을 잡아당겨
몰래 음탕한 노래를 매달았다
날마다 몸이 무거워질 것이다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는 거짓이 거짓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만이
오직 진실이라고 한다, 이것은 1일까 0일까

저주를 저주하는 일이란 그래서 탕자의 몫이고
은행에서 잔고를 체크한 탕자에게
돌아갈 거처가 취소된다
오후 5시경, 내게 교수형 선고가 내려졌다

* 장면 5

디스크맨에는 스튜디오를 떠난 악기들이 족보처럼 질서정연하다
크레타 섬에 두고 온 거짓말이 휘파람으로 성악을 연주한다
청중이 없는 대도
얼음장 라인강에 뛰어든 슈만처럼

가슴 없이 음악을 붙드는 일이란
더듬으며 사랑하는 사랑처럼 소란스럽다 
(다른 종류의 사랑이라서 분명 허무는 아니다)
족보를 찢어 만든 종이배를 타고
이어폰을 꽂은 채, 크레타 섬으로 항해하는 일은
여전히 탕자요 이단의 성스러운 의무

--------------
* 돌아온 탕자를 받아들이지 않는 종교는, 족보를 외면하는 요즘을 닮아 있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Independence Movie (독립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

나는 종교가 없어서, 이단이 될 일은 없겠지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한참 생각하게 하네요

한편, 더듬으며 사랑하는 사랑처럼 소란스러운 게 없다니

- 근데 무성영화가 소란스럽단 거, 첨 알고 갑니다

학창시절, 독일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게 있어서
남산 독일문화원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었는데 - 웃음

아무튼, 시를 읽으니 라인 강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성음악으로 초고 잡았다가, 정신병원에서 쓸쓸한 생을 보낸 '슈만'이 떠올라서
라인강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무성영화'라고 말씀하셔서 좀 놀랬지요. ^^

인사발령으로 지방에 몇 년 머물 때 출석하던 손바닥 예배당에 제 형님 뻘 전도사님이 한 분 계셨지요.
원전으로 니체를 읽던 분인데, 그때가 그립습니다. 철학, 신학, 사상에 있어서 독일어 중요성은
그분께 들었지만, 독일어 알파벳조차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런 분이 한국 기독교를 개혁하기를 빌었지만, 막말로 때려치우고
영어학원 유명 강사가 됐죠. 예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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