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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에 바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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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3회 작성일 16-05-10 11:22

본문

 


 

          다정에 바치네
          당신이라는 수면 위 얇게 물수제비나 뜨는 지천의 돌조각이란 생각 성근 시침질에 실과 옷감이나 당겨 우는 치맛단이란 생각 물컵 속 반 넘게 무릅이나 꺾인 나무젓가락이란 생각 길게 미끄러져버린 검정 미역 줄기란 생각 그러다 봄 저녁에 듣는 간절한 한마디 저 연보랏빛 산벚꽃 산벚꽃들 아래 언제고 언제까지고 또 만나자 온통 세상의 중심이게 하는 - 김경미 그동안에는 당신이 참 무뚝뚝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지요. 당신은 수면처럼 담담하고 침묵했으니까. 그럴 때마다 나는 당신에게 외면당하는 줄로만 알았지요. 심지어 임시로 띄엄띄엄 박음질하는 통에 반반하지 못하고 우글쭈글해진 옷감처럼 느껴졌으니까. 그런데 불쑥, 당신과 나 오늘처럼 꽃 아래 만나자니요. 꽃은 기약도 없이 곧 질테지요. '또' 만나자니요. 내년에 이 꽃 피거든 그 아래서 또 만나자니요. '언제고 언제까지고' 만나자니요. 내후년에도 만나자니요. 아, 해마다 만나자니요. 당신은 내게 꽃이 되겠다 하시는군요. 당신은 내게 명년(明年)이 되겠다 하시는군요. 그동안에도 나는 당신이 참 다정한 사람일거라고 거듭거듭 혼잣말을 했지요. <문태준의 시 배달> '당신이라는 수면 위' 쉽게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시절은 더욱 아득할 뿐입니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詩 '비망록' 당선으로 등단
          詩集으로,<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 쓰랴> 실천문학사
          <이기적인 슬픔들을 위하여> 창작과비평사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공저) 제삼기획 等

          --------------------------------------


           

          '다정'이란 사람을 얼마나 미련스럽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 얼마나 순수하게 만드는 것인지.

          성근 시침질로 어설프게 박은 옷감이 저러할까.

          눈길 하나 끌 수 없고, 말마저 더듬는 그리움이 저러할까.

          하지만, 요즘은 그 미련한 사람이 가슴 사무치게 그리운 것이다.

          지금의 이 시대에선 거의 멸종을 했으니까.


          '당신이란 수면 위' 그 닿을 수 없는 막막함마저
          온통 세상의 中心이라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 아득한 시절에도,
          그대는 여전히 다정한 사람이라고 믿을 거라니.

          올 봄에도 기약없는 해후의 몸부림은
          산과 들에 한 바탕 흐드러진 꽃들로 몸살을 앓겠다.



                                                                                  - 희선,
           


            소중한 사람 - Lucia (심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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