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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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일무(春日舞) / 안희선
산마루 골짝마다
초록치마 넉넉히 펼치고,
새 각시 젖가슴 같은 봉긋한 언덕은
일찌감치 들판에 내려 앉아
보리 피리를 부네
화사한 꽃들은 사방에서
저마다 앞 다투어 고운 얼굴 내밀고
봄볕 물든 아지랑이 같은 몸을
마실 나선 봄바람에 실려,
여기 저기 한바탕 흥겨운
춤잔치
아스라이 먼 산등성도
어깨가 절로 들썩, 엉덩이가
절로 들썩
아, 저들은 어떤 사랑을 맛보기에
온통 맨몸으로
저리도 신명이 날까
향긋한 술 한 잔 없이도
얼시구 지화자 절로 취하는,
이 어여쁜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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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그 고움에 취했던 봄날도 가네요.....ㅜㅜ오월도 ,,향기에 취해 세상 시름 잊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해피4월애
안희선님의 댓글

사실, 가장 정직한 시를 쓰는 시인은 自然의 계절이 아닐까요
사람들과는 달리 말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