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쭘시-1605-05] 구름의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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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시-1605-05] 구름의 코드 / 시앙보르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린다
지붕의 기와들, 꼭꼭 끌어안고 있다
하늘에게 휴식을 주려는 먹구름이 분주하다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새치기도 없고
차선위반도 없고
교통사고도 없고
클렉션을 빵빵대지도 않고
열린 창으로 담배꽁초 내던지지도 않고
신호등이 없어도 제 길 알아서
조용히 간다
간간이 햇살휴게소 화장실을 다녀왔다가
제 길을 조용히 간다
자기가 뭐 도살장 황소라도 된다는 듯이
뭐가 서러운지 가끔 눈물 뚝뚝거리며
사람들아, 나는 당신의 일부분이오
제 길을 조용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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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의 스케치를 보면, 어설픈 그림 따윈 그리고 싶지 않다. 내 상상력은 구름이 준 선물이 아닐런지.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뻘쭘시라고 카테고리를 정하시는 거 보면
뭔가 스스로 겸연쩍은 시라는 느낌도 드는데
시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네요
도대체, 뭐가 뻘쭘하다는 거지? 하며 읽다가 (두세번 반복해서)
하나도 뻘쭘하지 않아서
오히려 제가 뻘쭘해져 갑니다 (웃음)
시앙보르님의 댓글

^^ 끼적이고나면 맘에 안들어서 걍 뻘쭘해서요.
지워도 뻘쭘할테니, 묵혀가며 다듬어야지요. 국물 아니고 궁물(?) 맛 푹 우러나올 때까지~~
뻘쭘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