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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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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7회 작성일 16-04-26 00:05

본문


어떤 소통(疏通) / 허영숙


울타리를 넘어 온 어린 염소 한 마리와
길 위에서 마주쳤다
큰 눈을 가진 어미 염소가
멀리서 불안하게 바라보며 서 있다
'매애' 하고 우는 염소
나도 '매애' 하고 소리를 질러본다
심지 세운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그 사이를 나비 한 마리 지나가고
바람이 지나가도
소리를 잘라먹지는 않는다
이해 할 수 없는 대화에
긴장하는 논둑 위의 쇠뜨기 풀
다시 '매애' 하고 염소가 나를 보며 운다
나는 그 소리가 담고 있는 말을 알고 있다
'매애' 하고 지르는 내 대답에
염소의 눈이 투명해진다
눈과 눈 사이
가슴으로 지르는 소리와 소리 사이에는 경계가 없다
내 몸에서 탯줄을 끊어내고 나간 이도
못 알아듣는 말을 알아듣는 어린 염소
소통은 사람끼리만 되는 것이 아니었다





경북 포항 출생
釜山女大 졸
2006년 <시안> 詩부문으로 등단
시마을 작품선집 <섬 속의 산>, <가을이 있는 풍경>
<꽃 피어야 하는 이유>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시집, <바코드 2010> 等
2016 부산문화재단 시부문 창작지원금 대상자에 선정


---------------------------

<감상 & 생각>

바람 부는 들판에서
세상의 창백한 풍경을 딛고
엄마 염소를 찾는,
어린 염소와 이야기를
나누는 女人

아무도 그 이야기를
인간의 언어로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그곳에 <고요한 사랑>이
있었다는 것

그것은 그 언젠가
내 어린 시절의
齋洞 초등학교 학습참관일 날,
침침한 교실 뒷줄에
조용히 앉아있던 엄마의
따스한 표정에서 읽혀졌던
그런 사랑이다

사랑을 잃어버린
이 세상의 말로써는 표현이
되지 않는,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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