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이 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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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이 필 때 / 김설하
따사로운 햇살 그러모아
연둣빛 이파리 짙어지고
터질듯한 심장에서 밀어낸 열꽃이
가지 끝에 무수히 터졌다
희디흰 햇살 바르고
보랏빛 꽃송이 일제히 일어나 사태지는
그리하여 내 긴 손가락에 걸린
셔터가 무진장 터지는 순간
아련한 추억들이 제몸 살라
스치는 바람에 멀리 저 멀리 향기 풀어져
동공에 꽃 커튼 드리우고 넋을 잃겠다
지나는 바람에도 가슴저려
추억을 재구성하는 눈꺼풀 떨며
지키지 못했던 푸른 언약
꽃으로 승화해 환하게 나부끼는
오래 꽃그늘 아래 발목 붙들려 눈물겹다
季刊 [대한문학세계] 詩부문으로 등단
詩集 , <꽃잎에 웃음을 쏟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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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생각>
아,
라일락 꽃 피울 때......
아련한 추억 속의 푸른 언약(言約)이 내뿜는,
꽃향기의 숨결
그 향긋한 숨결에 저려오는 시인의 가슴도
이내 먹먹해졌나 보다
의식(意識)의 흐름에 맡겨 개화(開花)하는
이미지Image가 곱다
마치, 라일락처럼
- 희선,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좋은시와 음악 잘 감상하고 갑니다..그나저나 왼쪽눈이 세상보기 싫다 눈을 감아서 오른쪽눈이 많이 아쉽겠네요
늘 건강조심하시고 좋은 글과 감상문 그리고 음악 부탁드립니다..한동안 세파에 찌든 머릿속 정화가 절실히 필요하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의사가 그러더군요
그래도 눈 항개만 망가진 걸 다행으로 알라고
- 저도 지금은 그리 생각합니다
근데요, 법률 관계 일이란 게 그러잖아요
험한 세파에 맞서 싸우는 일
암튼, 뭐 그딴 걸 전공하셨는지.. (웃음)
어쨌거나, 샤워님은 꽃맘님 (Flower's Mom)이란 신분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