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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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招魂) / 안희선
이제, 나에게 오렴
무늬진 햇살에 영혼 담아
하늘 오르는 천개의 바람처럼,
그렇게 훨훨 날아서 오렴
마음은
오래 전의 그리움으로 표구(表具)되어
쌓인 세월은 뽀얀 먼지
해저(海低) 같은 날들의 끈질긴 정적을
모두 끊고
이 슬픈 계절에 겨웁도록 울고 울다
나, 어처구니 없는 바보가 되어도 좋으니
이제 나에게 오렴
죽음 너머 흐느끼는 매 순간(瞬間),
아직도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아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고운글과 부드러운 피아노음율, 창을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 하나가 한데 어우러져 마음이 부유해지는 휴일 오전입니다.늘 건강에 주의하시고 생각은 짧게 하세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머리가 나빠서, 생각은 길게 하라고 해도 못해요
게다가 눈탱이까지 맛이 가서
참, 지 몰골이 말이 아니라는요
글구, 주의해야 할 건강도 별로 남은 게 없어서.. (웃음)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 상투적 인삿말
그럼, 좋은 하루 되시구요
핑크샤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