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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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 차영섭
사과 꽃이 사과 속에 묻히듯
나는 이름 속에 묻힐 것인가?
몸속에 묻힐 것인가?
소는 몸이 너무 둔해서
뿔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의 열망으로
뿔을 단 것인가?
가을에 낙엽이 지지 않는다면
뿌리가 자기 잎 모양을 어떻게 기억할까?
생시에 한 번도 생각 안한 생면부지의
엊저녁 그 꿈은 어디서 온 것일까?
하느님은 우주의 모든 언어를 다 아실까?
개울물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바람 소리,
곤충이나 동물들의 소리, 모든 나라의 언어며
들리지 않는 소리 등.
천당에는 인간이 몇 명,
자연물이 몇이나 있을까?
구름은 자기 몸무게가 무겁다고 느낄 때마다
비나 눈을 쏟아내고, 우울증에 시달릴 때마다
천둥번개를 쳐 기분을 푸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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