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힘의 소재(素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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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힘의 소재(素材) / 안희선
마음의 두터운 주름을 펴고
당신의 손을 잡은
나의 손
몰약(沒藥)의 부드러움 같은
침묵이 흘러,
방 안의 빈 의자는
홀로 환한 눈부심
오롯한 숨결의
따뜻한 밀어(密語)가 굽이쳐
이윽고 그것은
당신의 영롱한 신음
그대 돌아가야 할 시간에
나는 귀 기울인다
심장의 목소리
* * *
언제나 홀로 벌거벗은 태양은
타인(他人)들을 위하여 따뜻하다
One More Time - Laura Pausini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절제된듯한 감성과 음악이 맘속 깊은곳에 가두어 놓은 무절제한 감성을 한 밤중에 풀어놓아 빈 공간을 기웃거리다가
차마 눈치라도 챌까 옷깃을 여미는 밤입니다...좋은 글과 음악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샤워님은 이따금..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신다는
저는 신앙하는 종교는 없지만
그 언젠가 동네의 성당을 찾은 적 있었는데요
- 뭐,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냥 한 번 찾고 싶어서
마침, 작가시방 이미지 이벤트에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가 있어 글을 붙여 보았답니다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꽃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