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목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9회 작성일 16-03-29 00:33

본문



목련 / 고정숙


꼬깃꼬깃 접힌 하얀 편지 한 송이,
손 안에 피어났다
꽃술처럼 들쑥날쑥 써진 글자들
젖내음 나는 여백, 누르면 뚝 뚝 떨어질 것 같은 젖 방울인데
양파깡 과자 한 봉지 선물과 함께, ‘엄마, 생일 축하해’  하며
달아나는,  눈이 부셨다

가지의 등뼈를 자근자근 밟으며 자라는 꽃
커질수록
그 무게에 굴곡지나
햇살처럼 발산하는 빛에
충전되는 건전지 모양의 가지

뙤약볕에 살점 쩍쩍 갈라진 줄기는
무성한 전선줄 뿌리, 흙 속 깊이 플러그로 꽂아
제 몸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
새들에게 계절마다 울긋불긋 들려주고 싶어하고
태풍에는 잡음도 무성하다

나보다 훌쩍 키가 커버린 큰 아이 손에 들려있는
봄이 완연한 꽃다발
가지를 곧 떠날 것 같은 하얀 꽃잎 편지지에
빽빽이 써진 글  

생크림 케익 한 조각 먹는데
속에서 갑자기
울렁 울렁      
    



<시마을> 창작시방에서 필명 예시인으로 활동중
현재 독일 거주



<감상 & 생각>


목련을 素材로 한, 시는 참 많다.

그건, 아마도 꽃이 지닌 복합적 이미지 때문인듯 하고.
(화사함과 더불어 그 어떤 애틋함, 또는 생시 같은 하얀 꿈 等)

어쨌던, 시에 있어 목련은 시어의 문맥文脈 상으로
떠받힘을 받고 있는 意味에 의해 결정되는 것.

시에서 話者는 아이(딸인지, 아들인지?)로 부터 받은,
하얀 편지를 한 송이 목련으로 말하고 있는데.

생각하면, 어미로서 자식을 키운다는 건
얼마나 많은 굴곡진 일이던가.

하지만, 한 시라도 자식을 향한 사랑과 근심은
멈추지 않고.

그 모든 걸 아이가 헤아릴 길이야 없겠지만,
하얀 편지에 꽃 수술처럼 들쑥날쑥 써진 몇 글자들.
(아마도, 사랑이었을)

그 어떤 生日 선물보다 향기로웠을, 그 한 송이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짐은 화자만의 몫은 아닐게다.

정말, 시를 쓰고 읽는 일은 體驗 나누기이며
感動 나누기인 것을.

가슴 울렁한, 그 하얀 사랑이
엄마의 가슴에서 한 송이 목련이 된다.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143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8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04-02
1485 어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 0 04-02
148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04-02
1483
악몽을 꾸다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04-02
148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4-02
148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 04-01
1480
첫 경험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4-01
1479
그림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04-01
1478
나의 기도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 04-01
147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04-01
1476
끝없는 질주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03-31
147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3-31
1474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2 0 03-31
147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3-31
1472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03-31
1471
낮달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3-31
147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3-31
146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03-31
146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03-30
146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3-30
1466
질문 1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03-30
1465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3-30
146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 03-30
14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03-30
146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03-29
146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 03-29
1460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3-29
145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03-29
145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3-29
1457
물이 되는 꿈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0 03-29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03-29
1455
돌아보지 마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3-28
1454
순백의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3-28
1453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 03-28
145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 03-28
145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 03-28
145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03-27
144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03-27
1448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3-27
144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3-27
1446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0 03-27
14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3-27
1444
철 지난 어둠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3-26
144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26
14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03-26
144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03-26
144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3-26
1439
봄바람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03-25
143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0 03-25
1437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03-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