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속에 봄이 있는 느낌이 드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먼 길 속에 봄이 있는 느낌이 드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2회 작성일 16-02-29 04:02

본문

 

    먼 길 속에 봄이 있는 느낌이 드네 / 황학주


    잎 떨어진 나무처럼 홀로 있는 사이에
    한 부끄러움이 굽은 등으로 달려 있는
    내 허구한 기다림이 적혀 있는
    하늘을 보았네
    이 땅 위에서 이 보고픔이 어딘가
    파란 궁륭 밑에서 이 쳐다봄이 어딘가
    상처가 다시 만들어준 기약도 새 삶이었으니
    가까스로 추운 기침소리를 가라앉히면,
    징그럽게 몸 속에서
    녹은 희망의 눈물이 떨어지고……
    나는 일생 무릎 속에 비치는 길을 걸었네
    나는 나의 모든 순간들이 찾았으나
    발견치 못한 나를 기다렸네
    자꾸 그 먼 길 속에 누가 있는 느낌이 드네





    1987년 시집 『사람』으로 등단.
    시집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갈 수 없는 쓸쓸한』
    『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루시』『저녁의 연인들』『노랑꼬리 연』等.


    ---------------------------------

    <생각 & 감상>

    일년 내내 겨울인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시 한 편이라 하면 이 시를 쓴 시인은 화를 낼까

    시 안에 가득 담긴 허구한 기다림과 만나니
    문득, 그런 생각도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약없는 기다림마저 없더라면
    삶은 얼마나 더욱 황량하고 삭막한 것일까

    내 삶의 모든 순간들이 놓친, 봄이었으나...

    언젠가는 人生의 먼 길 어느 한 모퉁이에서
    만날 거라는 아련한 희망마저 없었더라면,
    그런 막연한 느낌마저 없었더라면,
    삶은 그 얼마나 가혹한 것으로만
    나를 짓누르고 있었을 것인가

    하여, 때론 시 한 편이
    정말 위로가 되는 시간도 있는 것이다


                                                            - 희선,


    Reverie / Jacques Loussier

    (The Music of Debussy)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146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36
춤추는 봄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03-06
1335
새로운 시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3-06
133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03-06
133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3-06
133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3-05
133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3-05
133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3-05
1329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3-05
132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3-05
132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03-05
1326
마음의 햇살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03-04
132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3-04
1324 차윤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03-04
1323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 03-04
1322
닭그네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3-04
132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0 03-04
132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3-03
131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0 03-03
1318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 03-03
131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03-03
131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3-03
1315
산다는 것은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0 03-02
1314
홀로 가는 길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3-02
131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03-02
131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3-02
131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3-01
131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 03-01
1309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3-01
13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 03-01
130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3-01
1306
천년의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0 02-29
1305 ~(づ ̄ ³ ̄)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2-29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3 0 02-29
130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 02-29
1302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 02-28
13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02-28
130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0 02-28
129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02-27
129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2-27
1297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 02-27
1296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2-27
1295
내 마음의 시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2-26
129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2-26
1293
早春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02-26
129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 02-26
129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7 0 02-25
1290
그대 사랑 댓글+ 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02-25
1289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2-25
128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02-25
128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9 0 02-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