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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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그네
닭이 종종종 걸어온다
닭이 그네에 올라탄다
닭의 몸뚱이도 흔들린다
닭이 온갖 잡새들을 불러 모은다
잡새들이 구름처럼 떼거리로 몰려와
닭그네 아래 콩고물로 떨어진 모이를 쪼아댄다
닭이 흡족해 한다
닭이 잡새들의 낯짝과 발등에
이것도 먹으라며 냅다 똥을 갈긴다
이윽고, 닭의 볏이
하늘보다 높게 치솟는다
그 모습에
사람이 짓는
연민(憐憫)의 표정 하나,
고정된다
* 볏 : 벼슬
- 안희선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귀엽네요..이쁜눈으로보면 모두이뿐 데 찢어진눈으로보면 모든게 찢겨저보이겠죠?
안희선님의 댓글

닭도 닭 나름..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듯이,
눈도 마찬가지
* 근데, 아무리 글 같잖은 거라도
그냥 글(차마, 시라고 할 수 없어서) 로 읽어 주심이 어떨지..
자게판이라지만, 그래도 이곳 명색이 시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