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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眼)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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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412회 작성일 15-12-30 14:53

본문


눈으로 말하다 / 미야자와 겐지


안 되겠지요
멈추지 않는군요
샘솟듯이 가래가 끓어올라
저녁부터 불면과 객혈로
주위는 푸르고 조용하고
아무래도 곧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상쾌한 바람인가
이제 청명도 멀지 않아서
푸른 하늘에서 솟는 듯이
상쾌한 바람이 부는군요
단풍나무의 새싹과 털 같은 꽃은
가을 풀처럼 출렁이고
불탄 자리가 있는 등심초 멍석도 푸릅니다

당신은 협회에 다녀오시는지
검은 프록 코트를 입으시고
이렇게 열성껏 치료도 해 주시니
이 자리에서 죽더라도 한이 없습니다

피가 나고 있는데도
이렇게 태평하고 괴롭지 않은 것은
혼이 반쯤 빠져 나간 때문인지요
그저 피가 많이 나서
그것을 말할 수 없는 것이 가혹합니다

당신이 보면 매우 참담한 풍경이겠지만
나에게 보이는 것은
역시 아름다운 푸른 하늘과
맑고 투명한 바람뿐입니다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 1896년 8월 27일- 1933년 9월 21일)는
이와테 현 출신의 일본의 문인이자 교육자, 에스페란티스토이다.
향토애가 짙은 서정적인 필치의 작품을 다수 남겼으며, 작품 중에 다수 등장하는 이상향理想鄕을
고향인 이와테의 에스페란토식 발음인 ihatovo라고 명명하였다.
지주들의 수탈로 가난에 허덕이던 농촌의 비참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인
《은하철도의 밤》을 짓는 등의 문학활동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사후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점점 높아져
국민작가의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널리 읽히고 있다.



뭔가 감상을 덧붙이려다가..

그냥, 그는 <아름다운 시인>이었다는 말만 해본다

- 비록, 일본인이지만


                                                                            - 희선,


<사족>

이 시인은 결핵을 앓다가 정말, 비참하게 죽어갔는데
(요즘 같으면, 좋은 약이 많아서 완치될 수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임종도 무지 쓸쓸했다 (곁에 아무도 없이, 병실에서 혼자 외롭게 운명했으니)

아무튼, 병마에 시달리다가 밤새 다량의 각혈 끝에 상당히 고통스럽게 운명했다

그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순간까지 이토록 고운 시를 쓰고 갔다
(이 시는 그의 死後 , 그의 피 묻은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

이제 하늘나라에선 더 이상의 아픔없이, 시를 쓰고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그의 마지막 시를 읽으며 문득, 한 생각 꼽아보니..

난 미야자와처럼 죽음 바로 직전엔 시를 못쓸 거 같다

- 왜?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기도 힘들텐데, 시를 쓸 기력이나 있겠는가

난 그래서, 이 시인이 존경스럽다 (내가 너무 싫어하는 일본이지만, 시인만은 예외로 한다)

그야말로 평생을 시에 살았고, 그 시로 자신의 生에 마침표를 찍었기에

 


 


* 갑자기 안 보여, 무척이나 답답했는데..

 

요행히 왼쪽 눈이 조금 보이기 시작하네요 (무슨 조화인지 몰라두)


에효~

죽으면, 빨리 늙어야 하는 건데  (아니, 그 반대이던가... 암튼,)


늘 말했던 거지만.. 사람은 죽을 때 죽더라도 사는 동안엔 건강할 일입니다


모두, 건강에 늘 유념하시길요 -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이랍니다




이제, 올 한 해도 다 흘러가고..


뜻 깊은 연말이 되시고, 새해엔 福 많이 받으시길 먼 곳에서 기원합니다

 

 

 

 

 

 

 

 





조용한 날들 Les Jours Tranqui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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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드뎌, 나타나셨네요 ㅎ
어디 많이 편찮으신가 했어요
눈이 안좋으셨나봐요?
나날이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도 놓은 시 많이 기대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선 시인님..

이번에.. 눈(眼)에도 중풍이 온다는 걸 첨 알았다는요

- 짱깨 의사는 오히려 불행 중 다행으로 알라고 하더군요
혈관이 머리 (뇌)에서 터졌으면, 더 복잡한 인생이 될 뻔 했다고 (웃음)

잊지 않고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6년 새해엔 복도 많이 받고, 바라시는 모든 일들 모두 원만성취 하시기에요

아랐죠?

김영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참 다행이네요, 그나마...

저도 몇 해 전에
두개강내저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았었어요
뇌로 올라가는 물관과 혈관 중 혈관이 터졌으면 반신불수가 되든지
식물인간이 되었을텐데 다행히 물관이 터져서
고생은 했지만 제대로 된 사람으로 돌아왔지요 ㅎ

점점 아찔한 순간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국땅에서 몸까지 아프면 더 서러울테니까
건강 잘 챙기시라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그리운 한국(?)도 다녀가시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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