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그리워하는 것은 가 닿는다 - 해질녘에 아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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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 Michael Fredericksen
해질녘에 아픈 사람 / 신현림
- 香水甁 -
이제 떠나야 할 것 같네요
그대 해안가를 떠도는 것만으로 즐거웠어요
그대 외투 빛깔처럼 황토빛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그 바다에 내 얼굴 파묻고 웃고 운 것만으로
그대도 날 그리워할까요
언젠가 그대 향기 잊혀지겠죠
향수병에 담아두지 못했는데
그대 손 한번 잡지도 못했는데
그대 갈망, 슬픔도 껴안지 못했는데
그대가 믿는 모든 게 되고 싶었는데
먹고살기 참 힘들죠
밤새 일하느라 거친 손등 호박잎이구
거긴 밥만큼 따뜻한 얼굴이구
아아, 그새 정들었나 봐요
훌훌 떠나려네요
멀리 꽃나무가 흔들리네요
속절없이 바다가 나를 덮어가네요

시인 , 사진작가
'아我 ! 인생찬란 유구무언' 사진전 (갤러리 Looks)
詩集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等
요즈음은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명료한 한 의식意識의 떠올림>을 담은 시가 좋다는 느낌.
시를 감상하며...
人生이 저버린 것들을 펼쳐놓고,
시인이 소환하는 슬프고 황홀했던 그리움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것의 진폭振幅에서 오는 뭇 현상現象을 통해
고요히 시인 자신을 추스리는 모습이
이 외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설득력있는 공감으로 다가서네요.
시 속에 깊숙히 배어있는, 그 어떤 못다한 사랑과 함께...
- 희선,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너무 궁금했는데..뵙게 되네요..
조오기 아래에서 보니까.. 눈이 좀 덜 하시다고 하니,
참 고마운 일이네요..
반가운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살다가 보니, 참 별 일도 다 겪는단 느낌.. (청맹靑盲과니도 되어 보고 - 웃음)
아무튼, 건강보다 더 소중한 건 없는 거 같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제, 2016년이 밝아오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