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시 해석, 독해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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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 여기다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답답하고 궁금해서 이곳에 질문 남겨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10년 가까이 책과 담을 쌓고 지냈습니다.
최근에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독서를 시작하고 있는데 글이 잘 안 읽힙니다.
소설이나 지식관련 책들은 그래도 천천히 정독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데 시는 아직 어렵습니다.
학교 다니며 교육받고 공부했을땐 그래도 완전히 이해는 못해도 어느정도 맥락이라도 감이 잡혔는데,
이젠 시를 읽어도 무슨 암호문 읽는 것처럼 도무지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예를들면 이별에 대한 아픔을 표현했다던가, 노동의 고통에 대해 묘사했다던가, 소통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가던가
이런 기본적인 주제나 맥락은 와닿아야 하는데 그 정도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이제 학교 다닌지도 오래돼서 배웠던 것들도 다 잊어먹었고요.
그래서 시 해독이 너무 어렵습니다. 진짜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습니다.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 해석 관련 서적이라도 찾아봐야 하는건지요?
도움을 구합니다.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요?
저도 시를 즐기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참, 어려운 질문을 하시네요
하지만, 그 같은 문제의 제기가
오늘 날 시와 일반대중과의 간격을
더욱 십만팔천리로 넓히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
- 사실, 요즘 시를 읽는 사람들 거의 없죠
시를 쓴다는 시인들조차 잘 안 읽어요
시마을 같은 문학 사이트의 회원들 정도가
회원된 입장에서 마지못해 읽어준다고 할까
시라는 건 복잡하게 말 할 거 없이
(시인의) 심상사고 心象思考의 전개입니다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아
자연히 시도 쉽게 공감이 가는 형태로
자리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시대의 시인들을
폄하하는 건 절대로 아니고 - 오해 없기를)
요즘은 여러모로 난해한 면을 띄우게 되었죠
저 자신, <내가읽은시>에 간간이 감상글을
올리고 있지만 어떤 시들은 단순한 의식구조로
접근하긴 어려운 작품들도 상당수 있더랍니다
요즘의 시가 낯설게 느껴지고 쉽게 공감이 안 가는 건
일차적으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진 시인들의
의식구조 때문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시인들이 잠재적으로나 현재적顯在的으로
지닌 의식意識의 갈등은 급변하는 시대에 따라
더욱 그 골이 깊어졌구요
매년 초 신문사 별로 한바탕 잔치를 치루는
신춘문예만 해도 그렇습니다
(내가 보기엔) 시로서 별반 특출난 것도 없는데
심사위원들의 평은 그저 심오하기만 합니다
- 인맥, 학맥, 금맥도 작용했겠지만...아무튼
하여간 도대체 무엇 때문에 독자들이 머리를
쥐어 뜯어가며 그렇게 시를 읽어야 하는 건지
- 그렇지 않아도 각종 스트레스로
탈모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를 읽으면 공짜로 탈모약을 주는 것도 아닌데,
먹고 살기에도 바쁜 요즘 그 누가 그딴 시들을 읽겠어요
그저 글쟁이들끼리의 한바탕 잔치인 거죠
아무튼 요즘의 시류詩流에서 독자에게 친절한 시가
나오긴 힘들죠
- 심지어, 어떤 경우는 시인 자신도
도대체 내가 뭘 말하는지 잘 모른 채
쓰기도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런 시들도 있다는 겁니다 - 개인적 소견)
또 하나 덧 붙이자면
작금의 시대엔 문학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서 변혁이
가속화되는 극심한 과도기라는 시대적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구요
따라서, 시 역시..불가피적으로 모색 내지 실험적인
성격을 더욱 짙게 띄우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 이 시대의 한국시는 사회 발전을 위한
그 어떤 산파역도 담당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 생각)
우선, 시인들 입장에서 많은 반성이 있어야 될 거 같아요
" 야,무지하고 미개한 것들아
니들은 왜 시도 제대로 못읽느냐" 라는
자다가 일어나 신새벽에 봉창 두드리는
소리만 하지 말고
제가 평소에도 늘 말하는 거지만
시인이 시를 쓰고 독자가 시를 읽는 건
결국 <체험나누기>와 <감동나누기> 아니겠어요
그러한 (시인과 독자간의) 연대가 없이는
시는 시대로, 독자는 독자대로
각자 제 갈 길을 갈 거 같습니다
아, 근데.. 그냥 간단하게 말씀드리려 했던 게
그 무슨 늘어진 엿가락이 되어 갑니다
줄여야겠어요
뭐 하나, <시읽기>에 도움이 되는 말씀도 못드리고
쓰잘데기 없는 辭說만 늘어 놓은 거 같으네요 (무지 죄송)
김학지s님의 댓글

요 위 시인의 모호한 말씀이 더 어렵게 만드는 군요.
그리고 자기 변명따위를 하는 조금 비겁한 헛소리로 들리네요.
시를 더 쉽게 읽고 싶으시면 스스로 시를 써 보시면 됩니다.
요즘 독자들은 워낙 수준이 높으셔서 남들 다 쓰는 언어 따위에 이미 외면 하고
사이비들이 지천에 널려서 뭐야 저런 걸 쓰고도 시인이야?
하는 시대에 시는 이미 대중들에게 외면 받은 지 오래 입니다.
시를 이해 하시고 싶으시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시를 써 보세요. 창작을 해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