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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빛이 있는 곳에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77회 작성일 15-11-19 05:09

본문

 

 

 

그리운 빛이 있는 곳에선 / 안희선



그리운 빛이 있는 곳에선 맑은 슬픔이 복받친다

애처로운 회색빛 가난과, 눈 감아 아늑한 풍경은
그대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되었고,
나의 살던 고향은 봄에도 꽃은 피지않아
이제 아무도 없다

꾸부렁 골목길 어귀에
졸며 앉아있던 붕어빵 할아버지도,
맘 좋은 구멍가게 뚱보 아줌마도,
언제나 꼬리 흔들던 누렁이도,
그리고 ! 여울진 내 가슴에 곰삭은 어린 얼굴들......
찬, 석봉, 송하, 미란, 경진, 소라, 경아가 뛰놀던
동네의 풋풋한 빈 공터도
굳어진 기억으로, 침침한 빌딩 속에 꼭꼭 숨었다 


추억 속에 미소(微笑)하는 벗들은
이 쓸쓸한 세월의 잔인함을 알았을까

아, 홀로 찾아드는 길목엔 귀에 정겨운 목소리 하나

희서나아...... 노올자아



 


<詩作 Memo>


십여년 전, 잠시의 귀국길에 어린 시절의 내가 살던 동네를 찾은 적이 있었다. 살던 집터에는 생뚱맞게도, 왠 서구풍의 레스토랑이... 그래도, 내 어린 시절엔 [골목문화]라는 게 있었는데. 간혹 애들끼리 싸움이라도 있으면, 곧장 엄마들이 뛰어나와 어른 싸움이 되기도 했던. 가난했어도, 정말 사람 사는 내음이 물씬했던 그 시절... 요즘은 그런 골목 길을 찾아보기도 힘들고, 회색빛 건물만 빼곡하다. 어린 시절, 그리운 옛벗들은 지금 모두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아가는지. 아, 쓸쓸한 그리움 같은 것들... - 희선,

 

 

 


가려진 시간 사이로 - 김범수 Kim Bum Soo (Tribute to 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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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이라도 친구들을 찾아보세요, 요즘엔 정보가 넘쳐나서 친구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저도 그렇게 친구를 찾았답니다..중학교 동창생인데 , 너무 너무 반갑고 고향을 품에 안은듯 포근하더이다/ 고운글 잘 읽고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반가우셨겠어요

저두 어린 시절의 친구들 수소문 해 보았답니다

- 그중 벌써 고인이 된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귀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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