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황제의 입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남해 다랭이 마을 갯바위에서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풀잎님~
바다낚시에 일가견이 있으신듯요
근데, 잴 보닌깐 회膾 생각 난다는..
참, 사람이란 물건은 이상한 것이어서
지가 전에는 남의 생살은 전혀 못 먹었거든요 (왠지, 미안해서)
-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다는
* 회, 하닌깐.. 전에 써 놓은 졸시두 떠올라서 (웃음)
회(會)와 회(膾)에 관한 그저 그런 생각
대저(大抵), 사람들만큼 회를 좋아하는 존재도 없다
이른바, 회(會)와 회(膾)를 말하자면...
그 둘의 음(音)은 같지만 실질적 삶을 두고 말할 때,
그 영양가면에선 천양지차(天壤之差)
회(會)는 공명(功名)에 들뜬, 욕심 사나운 인간들의
패거리 모임인 경우가 항다반사(恒茶飯事)이지만...
그래도, 회(膾)는 먹고난 후 피와 살로 남기라도 하기에
(그게 남의 生살이어서 미안한 감은 있지만서도)
poollip님의 댓글

"회(會)는 공명(功名)에 들뜬.... 회(膾)는 먹고난 후 피와 살로...."
별것 아니면서도 글을 쓰는 사람의 思惟는 언제나 남다르다는 걸 보여 주시는 대목입니다.
바다낚시는 해 온지도 오래 되었을 뿐 아니라
70나이에 두달이 부족한 소생이 여기 '시마을'에 문을 두드린 몇일전
시도 아니요 산문도 아닌 졸작 한편을 떠억 하니 [창작시] 코너에 毒이라 이름붙혀 올려 뒀으나
얼마나 형편이 없었던지 누구 한사람 관심조차 가져 주지를 않더군요.
그 글에도 고기라는 생명체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 생명체를 노리는 인간의 오만을 써 보려 했으나....
毒(독)
바람이 전하는 낯선 言語(언어)가
찰싹이는 파도에 감긴채 가늘디 가는 줄을타고 바늘에 닿을때
깊은 바다속 평화는 유혹에 두눈 껌벅이고
철없는 갈감시 한마리 바늘끝에 매달린 언어를 덥석
발버둥으로 아우성 치는 계절
산다는 것이 작두날 위 곡예를 하는 것
옆에서 아무리 괴로운 신음을 내 뱉아도
차디찬 무관심의 눈길
純白(순백)은 없다
피가 흐르고 농해 터져 추한 色(색)만 난무하는
온갖 그물, 눈을 멀게하고 번식을 억제시키는 각양의 빛이 번쩍거리며
바닷속은 그렇게 변해 가도
정작 우리는 그 중심에 무심히 칼날만 박고 있으니
이건 또 무슨 만행인가.
전전긍긍
생존을 위해 눈알만 디룩거리는 저
순진한 눈망울에 경계를 걷어주는
그 간단한 행위 하나가
어찌 그리 어렵다는건지
낚싯줄을 타고 올라오는 그들의 목에 걸린 통곡이
거꾸로 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절망의 언어임을.
아서라 나는 이제 그들에게
빛의 언어를 주어야겠네 순백의 언어를
희고 깨끗한 순백의 언어를.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아, 이 시..
기억이 납니다
댓글로 뭔가 느낌을 달려고 하다가 시가 너무 깊어서
망설였던 기억요
다시 올려주시니,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옵고 (-왜? 뭐니뭐니 해두 건강이 제일이니까)
아울러 건필하심을 먼 곳에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