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의 푸른 숲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달마의 푸른 숲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5-11-16 00:28

본문


 


숭산(崇山)


달마(達磨)의 푸른 숲 / 안희선 사람들이 힘든 땀방울을 튕기며, 거치른 밭을 일구는 괴로움은 언제나 허공으로 문을 활짝 열어놓은 듯한 순간에 휩쓸려 속절없이 세월로 잠기곤 하였다 숨막히는 무료함 속에 이따금 신(神)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먼 서(西)쪽으로 부터 정처없는 나그네가 아무 것도 지니지않고 낯선 나라에 도착하는 순간, 간직한 비밀을 털어놓아야 하는 아찔함에서 그는 굵게 얽혀 있는 인동덩굴의 향기를 닮아 있었다 그의 고향과는 또 다른 짙푸른 풍경이 풍요로운 무지(無知)의 나래를 펄럭이며 눈 앞에 열릴 때, 그는 언제나처럼 두려움이 전혀 없는 어린 날의 기억을 불러내어 고통스러워 하는 해 질 무렵의 기우뚱하는 하늘을 스스럼 없이 한 입에 삼켜 버렸다 거기엔 늘 그렇듯이, 맑고 깨끗한 무감각이 구름처럼 흘렀다 꿈의 헛됨을 알았다 해서 삶이란 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듯이, 구(九)년간 벽(壁)만을 바라보는 수고로움은 이미 그의 것이 아닌 채로 애매한 전설을 만들어갔고, 숙인(宿因)에 헤매이던 사람들은 숭산(崇山) 가득 피어오르는 벽관(壁觀)의 응주(凝住)에 그저 의아해 덩달아 말을 잃었다 세상이야 알던지 모르던지, 그의 짙은 수염 같은 도약의 그림자만 기다란 침묵으로 심심하게 해탈하였다 그저 하늘에는 해 뜨고 달 지고, 푸른 숲의 산은 깊고, 시냇물은 차게 흐를 뿐이었다 먼 훗날, 그가 바라보던 벽(壁)의 한 모서리에 누군가 자기가 좋아하는 풍경을 마주하고 썼다는 다음과 같은 짤막한 글귀가 있다

- 이제는 우리, 따뜻한 말을 해야겠지 가슴 시리게 차오른 그의 불면(不眠)을 머리에 이고 눈부신 아름다운 아침을 눈물로 맞이 하면서 신음으로 자라난 그의 덥수룩한 수염을 말끔히 깎아야겠지 - 


 

 

추천0

댓글목록

Total 8,586건 157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86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0 11-17
78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11-17
78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0 11-16
78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11-16
782 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11-16
781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2 0 11-16
7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 11-16
779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3 0 11-16
778
I do thank to me 댓글+ 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11-16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11-16
77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11-15
77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 11-15
77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 11-15
773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 11-15
77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0 11-15
771
Some Premonition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0 11-15
770
노을 댓글+ 2
poolli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 11-15
76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 11-14
768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 11-14
76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0 11-15
76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9 0 11-14
76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7 0 11-14
76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0 11-14
76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 11-13
76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 11-13
761
소라 껍데기 댓글+ 2
poolli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 11-13
76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0 11-13
759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0 11-13
75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 11-13
75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7 1 11-13
756
날 위한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0 11-12
75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 11-12
754 poolli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0 11-12
753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0 11-12
75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0 11-12
751
이기적 사랑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8 0 11-12
75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0 11-12
74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 0 11-11
74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0 11-11
747 물방울 유태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0 11-11
746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0 11-11
7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0 11-11
74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 11-11
74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11-11
74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 11-10
74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0 11-10
740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 11-10
73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 11-10
73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 11-10
737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 11-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