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싶은 그리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With you, Ernesto Cortazar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숨기고 싶은 그리움...
근데, 만해萬海 선사가 쓴 시... 맞나요
(저는 이 시를 첨 대해서요)
그는 불가의 고승이지만,
정적靜寂의 적멸寂滅을 딛고 인간의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하신 아름다운 스님이란 생각
만해 韓龍雲 선사의 시편들에서 늘 느끼는 바이지만
그가 정관正觀하고 투시透視해 온 구도자적 삶 속에
견지하고 있는 깊이있는 佛心과 더불어,
따스한 인간미人間味의 오묘한 어우러짐을
간과看過할 수 없다는 거
- 스님의 대표작인 '님의 침묵'도 그렇지만요
흔히, 고답적인 교과서적인 풀이로 '님'을 조국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님의 침묵'에서 말해지는 그 사랑의 대상對象은 무엇이 되더라도,
무방無妨하리라 여겨지네요
일찌기 만해 선사도 말했듯이 '님'만 님이 아니라,
마음에 깊이 아끼고 기룬 것은 모두 나의 님이 될 수 있기에...
또한.. 이 시를 읽으니,
한용운 禪師의 시, '꿈이라면'에서도 떠오르네요
----------------------------
꿈이라면 / 한용운
사랑의 속박이 꿈이라면
출세(出世)의 해탈도 꿈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꿈이라면
무심(無心)의 광명도 꿈입니다.
일체만법(一切萬法)이 꿈이라면
사랑의 꿈에서 불멸(不滅)을 얻겠습니다.
-------------------------------
기왕에 모든 것이 모두 꿈만 같은 미망迷妄의 세계라면,
차라리 사랑의 꿈에서 불멸不滅의 한 깨달음을 얻겠다는
그의 인간적 호소가 마음에 강렬히 와 닿았던 감상의 기억..
그래요,
간절히 그리워 하고 사랑하는 건
神도, 부처의 일도 아닌,
바로 <인간이 인간에게 行하는 일>인 것을..
좋은 시를 올려 주셔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쪽빛 시인님이 계신 곳은 지금 틀림없이 밤일 거니까,
평안한 밤이 되시길요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네..
직접 쓰시는 건, 못 보았다는..(웃음)
시를 지으신 분이,
대상을 누구를 마음에 담고 지으셨는지..꿈에서라도
혹 만나뵐 수 있으면 여쭤보고두 싶어요
너무 고와서요..
그것이 불가에서 섬기는 부처님이던,
혹은, 느낌 그대로 은애하는 그 누구이던..
이 시를 감상하는 독자의 가슴을 이리도 흔들어 놓는다면..
그걸루 충분하다는 생각요..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리움, 을 느끼기엔요...
굳이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두요..
아, 꿈,이란 시두 참 깊고 좋으네요..
아무래도 이분두요..그리움에 대한 깊은 경험이 있으신 게
틀림 없다는 생각..ㅎ
- 일찌기 만해 선사도 말했듯이 '님'만 님이 아니라,
마음에 아끼고 기룬 것은 모두 나의 님이 될 수 있기에...
- 간절히 그리워 하고 사랑하는 건
神도, 부처의 일도 아닌,
바로 <인간이 인간에게 行하는 일>인 것을..
네에..그래요...끄덕 ~
시, 만큼이나 내려주신 말씀도 곱다는,
귀한 말씀..진심 감사드려요...
계신 곳은 깊은 겨울이겠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평안하시길요..^^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70389166
시를 읽다 문득 생각이나서 가져왔습니다
나의 등불이신 울 랑님
어제는 사장이 갈군다고 고달프다고 우는데
장독대 뒤에 숨어요 쬐끄맣게
저는 여기 시마을에 온지 햇수로
여러해를 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여기 오기전에도 그곳에서 글을 썼지요
그러나
언제나 늘 똑같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즉, 환경적인 면면들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몇가지 변하지 않는것이 있는데
그 중에서 문자가 미치는 문화적인 측면
인것 같습니다
흔히 시라고 쓰는 문자가 사회의 문화적인
측면에 끼치는 것이란 도량적이라 할 순 없습니다
쓰다보면 때론 허공 같아 쓸데없는
짓에 회의가 느껴져 몇일이고
말문닫듯 한자도 쓰지않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쓴다는 것은 귀찮아도
습관 같은 이력붙어서 안 쓰면 더 이상한 날도
있더라는 것입니다
가만보면 시쓰고 글 쓰고 읽고 공유하는 공간안에서
만남을 전제로만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서
저급한 나를 참 부끄럽게도 하여이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아, 그렇군요 보는 분의 입장에선 그렇기도 하겠어요
저는 첨에 무슨 뜻인가 하여..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조금은 되는 듯합니다
근데, 제가 변변히 글 하나 제대로 못 써서 그렇죠
이곳에서 좋은글 많이 읽고 충분히 공유하고 있답니다..
암튼,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 꾸준하신 그 모습이요 참 보기 좋으세요
잘 하고 계시는 거임~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의 댓글

꾸준하다는
말은 늘 어색해서ㆍㆍ
쩝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