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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詩를 사랑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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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751회 작성일 15-10-29 01:09

본문

당신이 詩를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이 시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시를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부디 "현학(衒學)의 추상적 과시 때문에, 진부한 인생철학 때문에, 생활 격언조의 교훈적 말씨 때문에 그리고 또 흔해빠진, 사랑의 잠언(箴言)타령과 일기(日記)조의 신세타령에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그래서, 그런 날엔 나에게 느긋한 만족을 주었기 때문에 시를 사랑한다" 고는 하지 마세요 이러한 것들은, 님이여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 때문에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그렇게 짜여진 시는 그처럼 허망하게 풀려 버리고 한답니다 시의 얼굴만 반짝이게 줄창 닦아대는, 당신의 치장감각으로도 시를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화장(化粧)솜씨에 엄청 길들여진 시는 언젠가 당신을 마음 변한 연인처럼 배반하고 그래서, 당신으로 부터 한없이 한없이 멀어지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시를 위해서만 시를 사랑해 주세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시를 누리실 수 있도록, 시의 영원(永遠)을 통해

<詩作 Memo>

나 자신, 그간의 방만放漫한 <시쓰기>에 깊은 반성의 념念으로... Elizabeth Barrett Browning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을 엘리자베스가 눈살을 한껏 찌푸리겠으나, 그냥 뻔뻔하게 모방해 봄 - 희선,

* 사족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by Elizabeth Barrett Browning (1805 ~ 1861)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 her look her way Of speaking gently, 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e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 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 dry, A 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eb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그녀의 나이 여덟살, 호머의 작품을 그리스어로 읽을 정도로 재능이 많았던 엘리자베스 베렛. 열다섯살, 낙마사고로 척추를 다치고 다시 몇 년후 가슴동맥이 터져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녀의 유일唯一한 즐거움은 시쓰기, 서른아홉살 1844년, 그녀의 이름으로 나온 시집 두권 그리고 얼마후 받은 편지 한 통.

나는 당신의 시를 온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나는 이 시집을 온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을. - 로버트 브라우닝 -

편지를 보낸 이, 엘리자베스보다 여섯 살 연하인 무명시인無名詩人 로버트 브라우닝. 로버트의 고백에 대한 그녀의 답장.

나에게서 볼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나에게서 들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제가 쓴 시가 저의 꽃이라면 저의 나머지는 흙과 어둠에 어울리는 한낱 뿌리에 불과해요. - 엘리자베스 베렛 -

장애와 병 때문에 로버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엘리자베스. 그러나 계속되는 로버트의 사랑.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그대의 사랑이 지속되는 한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죽음이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 로버트 브라우닝 -

그리고...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주세요. 내 뺨에 흐르는 눈물 닦아주고픈 연민 때문에 사랑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주세요. 당신이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도록 - 엘리자베스 베렛 -

그렇게, 로버트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엘리자베스 1846년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후 건강이 점점 좋아진 엘리자베스 네 번의 유산 끝에 염원하던 아들 페니니를 낳는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헤아려보죠. 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깊이만큼, 넓이만큼, 그 높이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신의 부름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합니다. - 엘리자베스 베렛 브라우닝 -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죽음을 바로 앞두고 시작된 사랑 그러나, 그들이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살았던 시간은 15년. 1861년, 엘리자베스는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읽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그것은 지혜의 샘이기 때문이다 Save apart time to read, it's the spring of wisdom 웃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Save apart time to laugh, it's the music of your soul 사랑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라, 그것은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Save apart time to love, for your life is too short - 로버트 브라우닝 - 「人生」


Le premier amour - Emiri Miy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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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창작의 기본도 모르고, 시를 아니, 글을 쓰기 시작한지 1년, 법서나 들춰보던 제게 새로운 세계로 다가오던 문학의 세게,하지만 이따금 필이 올 때나 글을 쓸수있고,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엄두도 나지 않는 글쓰기, 그래서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몹시도 부러웠지요, 시인님의 시에 대한 충고 깊이 새기고 글쓰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겠습니다, 이곳은 오늘도 화창한 가을 날, 그러나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화초들중 겨울나기 어렵다 싶은 아이들은 점차로 집안에 들여놔야 겠네요, 식사는 하셨는지요?, 늘 건강에 유념하시고 건강해 질려고 노력하세요..!!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시는 사랑하는데..시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거 같아요..

줄창 그 좁은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저 생각나는대로 끄적이면 시가 되는 줄 아는 저에게..참 유익한 시라는요..

시작메모를 곱게 치장해준 로버트 브라우닝, 엘리자베스..두 분의

순결한 영혼의 사랑이 눈물겹게 다가온다는요...

이러니 시를 사랑하지 않을 순 없겠죠..깊은 느낌으로 머물다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역시, 시라는 건 개뿔도 모르는데요..

엘리자베스의 시를 읽으니, 문득 저 자신이 부끄럽더랍니다

하여, 패러디도 아닌.. 그 무엇도 아닌, 글을 써 보았네요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신 샤워님,
정화 시인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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