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크라멘"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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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선님의 댓글

늦가을에 활짝 개화한 모습...
참 곱습니다
아, 이 아인 제가 아는 몇 안 되는 꽃 중에 하나인데요
꽃의 사연인즉슨..
고대 그리이스에는 많은 신神들이 있었는데
제우스는 그 중에서도 봄의 여신인 시클라멘을 가장 예뻐하였다는
- 왜?
어여쁜데다 성격도 쾌활하여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기 때문
제우스는 그녀에게 가장 쉬운 일을 시켰다는데
그것은 세상에 꽃 소식을 전하는 것
“얘들아 잘 있었니! 신이 이르길, 앉은뱅이꽃!
너는 앞으로 3일 후에 피라고 하셨어..
진달래! 너는 그대로 잠들어 있어
신이 너에게는 꽃을 피우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거든.”
하여 봄이 되면 꽃들은 단체로 시클라멘을 기다렸는데
- ㄸ, 왜?
그녀가 전해 줄 신의 '꽃을 피우라'는 명령을 듣기 위해서
맘 착한 시클라멘은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꽃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잊지 않았다는
“늦게 피었다가 늦게 지는 것도 좋아···
그때는 다른 꽃들보다 더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모든 꽃들이 그녀를 좋아했지만, 특히 양을 치는 목동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그녀도 그 잘생긴 목동이 좋았구
그래서 지상에 내려올 때마다 그를 만나곤 했는데
그런데 어느 날 시클라멘이 제우스의 명령을 전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와 보니
목동이 보이지 않는 것..
그녀는 그를 만나지 않고서는 하늘로 올라가고 싶지 않았구
암튼, 그녀는 며칠을 찾아 헤맨 끝에
결국에는 그를 찾아내긴 했는데 그는 매우 지쳐 보였다는 거
“들에 꽃이 보이질 않아. 양들이 꽃을 아주 좋아하는데 말이야···
꽃이 핀 풀을 찾느라 사방을 헤맸거든···."
시클라멘은 처량하게 말하는 목동이 가엾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시간을 그와 같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신의 명령을 어기고 벌판을 누비면서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꽃들에게 외쳤다
약 90 데시빌의 음량으로 - 이건 모..거의 소음 수준이지만,,, 암튼,
“철쭉아! 지금 당장 꽃을 피워. 진달래야! 너도 꽃을 피우렴.
이 세상의 모든 꽃들아! 모두 모두 꽃을 피우거라!”
시클라멘의 명령에
벌판의 모든 꽃들은 이게 웬일인가 싶게 어리둥절 꽃을 피웠고
이윽고 벌판은 온통 꽃천지..
목동의 양떼들은 풀과 꽃을 배불리 뜯어먹었구
그러나 목동은 시클라멘과 같이 있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벌판이 그저 좋았을 뿐,
그녀를 사랑한 것이 아니었던 것
크게 실망한 시클라멘은 하늘로 올라가
다시는 지상에 내려오지 않을 결심으로
날개 달린 옷을 벗어 던져 버렸는데
(하늘나라 국세청에 날개세도 납부한 옷인데..)
암튼, 그 옷은 천천히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고
그리고 땅에 닿자마자 한 송이 꽃으로 변했다는데
사람들은 그 꽃에 여신의 이름을 붙여 시클라멘Cyclamen이라 불렀다는
(Believe it or not - 믿거나 말거나)
전, 믿어요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그 자태가 눈부셔요..자주 접할 수 있는 시클라멘,
여신 이름인 줄은 첨 알았다는,
암튼, 모르시는 게 없써요...(웃음)
정말 요오기 위에서 이야기중 여신이 틀림없다는,
흠..자세히 봐야겠어요..어떤 섬유로 만들어졌나..
대체 하늘나라 직조 기술은 어떤가...
제가 그쪽으로 관심이 많거든요..
저두 꽃에게 명령해서 삭막한 겨울 산을 붉게 물들일 수 있다면...
하늘나라로 갈 때 기술(능력)이나 전수해주지..
아름다운 꽃, 전설...흥미롭게 즐감요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정화님은 이때껏, 자신이 Cyclamen 이란 것도 모른다는
다 알고 있으면서, 새삼스레 그 무슨 기술 전수?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센스쟁이시라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