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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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집
먼 곳에서 적막한 시간이 반짝인다 차디찬 시냇물의 향기(香氣) 두르고, 풀밭 위로 번지는 들국화의 반점(斑點)이 쓸쓸해 하늘이며 땅이며 매양 한 가지, 소원의 별에 깃들고 설레이는 바람에도 마음 아파하는 고요한 벗, 숲 속 흐르는 조용한 물발 고마워 내게 진정 손짓하고 그의 호흡 한 자락에 더욱 넓어지는 가을은, 까닭도 없이 허물어져가는 내 심정(心情) 위에 곤두 선 시간으로 기둥을 삼아 집을 짓는다 갑자기 모든 공간(空間)은 속삭일 만큼 가까와지고 발아래 뿌려진 침묵만 낡은 계단으로 삐걱대는, 구조(構造)의 집을 - 안희선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꽃보다 고운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저는 시집을 읽은지 겨우 1년, 글을 쓰기 시작하지도 겨우1년 남짓,것도 시간 날 때만
혹은 필이 올 때만 허접해보이는 글,/언제나 저도 시인님처럼 고운시를 써 볼란지요!.
안희선님의 댓글

심성이 고운 분에겐 모든 게 곱게 보이는 법..
이런 하찮은 졸시마저도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