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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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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6회 작성일 15-10-15 01:29

본문

 

사람은 없어 봐야 그 빈 자리를 안다.


있던 가구를 치울 때면
오히려 그 자리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그 사람의 빈 자리가 드러나면서
다가오는 서글픔과 불편함...


그것은 때론, 그리움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던가.

 

 


                           - 한수산의《거리의 악사》中에서

 



그 (혹은, 그녀)가 있던 빈 자리...

그곳은 차마, 지울 수없는 그리움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희선,

 

 

      자리 / 안희선

      누구인가

      나의 남은 날들을
      두렵게 만든 이는

      내 안에 자리한,
      기억이 힘겹다

      감추려해도,
      솟아나는 그리움이
      아프다

      빈 가슴에서
      만나는 추억은,
      영혼의 밑바닥에
      맑게 고이는
      슬픔

      그대 없이도,
      살아지는 내 모습이
      낯설다

      그대를 향해
      더욱 또렷해지는,
      온몸의 느낌

      그대 없는 빈 자리,
      내 안에서
      이렇게 커가기만 하는데



             

            바람 부는 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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