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인접(隣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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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인접(隣接)하다
아직도 내게서 떠나지 않는 소리 없는 노래를
아무 감동없는 빈 가슴에 품고
차라리 헛된 날들에서 깨어나고 말리니
그러면, 추억이란 흔한 이름으로도
이 마을에 다시 돌아올 일은 없으리
이곳을 잠잠히 떠나간 사람들이 어디 나뿐이겠느냐만
나와 함께 살던 사람들이 왜 사라졌는지 말할 길 없으나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던 마을은
이제 정겨운 삶이 이미 오래 전에 멈추었음을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들이 먼저 떠나 간 자취를 좇아 바람처럼 거닐다 보면
찾아드는 곳마다 이미 떠나고 찾을 길 없는 사람들이
저 먼 곳에서 마치 바로 앞에 서있 듯
내 눈 깊은 곳에 그리움의 곡선(曲線)을 그리며 손짓을 하네,
왜 이제 오느냐고 반갑게 인사를 하네
- 안희선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그러게요..먼 곳의 의미를, 지금도 멀리 계시기에..
계절이 가을이라 그럴까요..이 쓸쓸한 느낌은,
반갑게 인사하는 곳이 고국이라면..바램 요...^^
안희선님의 댓글

부족한 글에 의미를 부여해 주시네요
고운 발, 걸음으로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