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罪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原罪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1회 작성일 22-02-06 12:11

본문

원죄 / 정국희
건조한 바지가 절뚝거리며 내 옆을 걸어간다 날카로운 공기에 시선을 집중시킨 채 보폭은 무겁게 혹은, 흔들흔들 긴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발 닳는 자리마다 점점이 떨어졌을 먹먹한 통증 다독다독 다스리며 걸어 다녔을까 간혹 다른 느낌으로 두 다리 성한 듯 걸어도 보았을까 죄의 곁에도 안 가본 것이 단지 태어났다는 원죄만으로 짜부러진 생 절뚝절뚝 싣고 다녔을 어긋진 두 다리 저 두 다리에 눈치없는 눈들이 끈질기게 따라붙을 때마다 짧은 한 쪽 다리 무시로 늘려 보았을 내 동생의 뼈아픈 통증이 가슴을 세게 후려친다 <創造文學>으로 등단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시부문 입상 미주 시문학회 회원 <시와 사람들> 同人 미주 한국문인협회 이사 詩集으로, <맨살나무 숲에서> 현재 美 LA 거주 ---------------------

<감상, 그리고 한 생각> 믿는 종교도 없으면서, '原罪' 하면... 우선은 그것의 사(赦)함을 위한 예수님의 고난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그분의 보혈(寶血)도... 보행 장애자의 절뚝거리는 걸음을 통해서 문득, 환기(喚起)되는 원죄에 관한 상념이 과장되지 않은 어조(語調)로 잔잔하게 펼쳐지네요. 결국, 그런 아픈 시선(視線)은 흘러간 세월을 딛고 보행 장애를 지녔던 동생의 아픔에 머무네요. 어쩌면, 그런 동생 때문에 창피감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자신에 대한 뼈저린 회한(悔恨)과 함께 말이죠. 사실, 원죄라는 건 불구(不具)한 영혼을 지닌 인간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천형(天刑)과도 같지요. 어쩌겠어요. 우린 모두 그 원죄를 갖고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다만, 어떤 이들에겐 영혼의 몫에 더불어 육신의 몫까지 더 해서 짊어지고 나오는 것을. 즉, 원죄는 피할 수 없는 [원천적인 아픔]인 거죠. 일찌기, 예술과 인간가치를 말했던[멜빈 레이더 Melvin Rader] 같은 이는 인간생활을 일러서 <관심의 체계(體系)>라 말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시에 있어서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이치인 것 같습니다. 결국, 그렇게 삶을 관심으로 바라보고( = 통찰洞察) 발언하는 [시인의 갈앉은 목소리]에서 (하늘의 그분 사랑을 통한) 삶의 근원적 고통과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삶이 드리우는 원죄의 아픔을 직시(直視)하는, 詩心에 빈곤한 내 영혼도 깊은 느낌으로 머물다 갑니다.

Road * 시를 감상하니, 하늘나라 먼저 간 동생들 생각도 나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19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68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1 03-11
768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3-08
76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5 03-07
76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2 03-06
768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 03-05
76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3-05
768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2 03-04
7679 데카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3-04
7678 데카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4
7677 데카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3
76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3-03
767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3-03
76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3-02
76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1 03-01
767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2-27
767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2-26
76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02-25
76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1 02-24
76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2-24
766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2-22
76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2 02-20
766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1 02-20
766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2-19
766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2-18
76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2-17
76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2-17
7660 사이프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2-17
7659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2-16
76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2-16
765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2-16
7656 사이프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2-16
76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2-15
765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2-15
76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3 02-14
76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2-14
7651 돌바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3 02-14
76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2 02-13
76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1 02-11
76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2-11
7647 데카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 02-08
76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2-09
7645 데카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2-09
76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3 02-09
76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1 02-08
764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2-08
7641 데카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2-08
76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2-07
76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2-07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2-06
763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2-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