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싹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감자 싹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1회 작성일 21-06-28 01:46

본문

감자 싹 / 성영희

지펠 속 신선 실
덮어 놓은 신문지를 밀고 뾰족
감자 싹이 올라왔다
굵고 싱싱할수록  
단단하고 탐스럽던 감자는 쪼글쪼글
쓴물 단물 다 바치고
녹말가루 묻어 날 듯 부드러워진
팔순 어머니 뱃가죽 같다

저 춥고 어두운 서랍 안에서
어떻게 싹을 틔웠을까

절망이 깊을수록 더욱 간절해
식어가는 심장에 꽃불 켜는가,
제 몸 소진해서라도 다시 살고 싶은 생이
껍질을 뚫고 깨어나
덩굴을 이루듯 어둠을 밀어냈다

도려낸 싹 차마 버릴 수 없어
화분에 옮겨 심고
흙 꾹꾹 다지는데
자신을 바쳐 뽑아 낸 또 다른 생이
불끈, 힘줄처럼 팽팽하다




* 지펠 Zipel : 냉장고 브랜드


                                      
初弦 성영희

충남 태안 출생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국 수필문학 회원
갯벌문학 회원
좋은문학 詩부문 신인상
서곶예술제 수필부문 장원
시흥문학상 전국 公募에서 시部門 우수상
한국서정문학 작가회의 회원 및 편집간사
*共著* [우표없는 편지][맨발로 우는 바람] 等




<감상 & 생각>

 

냉장고 안에서 잊혀진듯 숨어있던,
감자에서 우연히 발견한 새 싹.

이 눈부신 생명의 반짝임은
결국 이 시의 테마 Theme와 관련이 되고,
끈질긴 생명력에 대한 경외敬畏로움으로
승화昇華되고 있네요.

춥고 어두운 냉장고 서랍 안에서
감자가 품었던 그 깊은 절망,
그 죽음과도 같았던 깜깜한 시간 속에서,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차가운 고독 속에서,
저 홀로 솟아난 새 싹은
죽음에 이르러 生 또는 재생再生으로 다시 일어서는
경이驚異로움, 그 자체일 것입니다.

시들어 죽어가는 자신을 바쳐 뽑아 낸,
또 다른 生.

이는 소멸消滅로부터 비롯되는 소생蘇生의
비범非凡한 방정식(팔순 어머니 뱃가죽)이기도 하며,
생사生死를 관통貫通하는 대목이기도 하며,
생명이 지향指向하는 <영원에의 갈증渴症>이 싹 틔운,
고통 있는 희열喜悅의 절정絶頂이기도 합니다.
(이 시의 핵核이라 할까)

무심히 스쳐 지날 수도 있는,
생활 속의 평범平凡한 사물事物이
시인의 사려思慮 깊은 시선視線에 의해서
비범한 사물로 다시 태어나고 있네요.

청신淸新한 새 생명의 파아란 희열이 되어...


                                                                        - 선돌,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25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38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7-13
738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7-12
73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7-12
73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7-11
738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1 07-11
73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7-10
738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7-10
73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7-09
737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7-09
73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 07-08
73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1 07-08
737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7-07
73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7-07
73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7-05
737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3 07-05
737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1 07-04
73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 07-04
73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07-03
73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7-03
736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7-02
73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 07-02
7365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07-01
7364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7-01
7363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7-01
73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7-01
7361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6-30
73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6-30
73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6-30
73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6-30
735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06-29
73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6-29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1 06-28
735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6-28
73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6-27
73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 06-27
735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6-27
73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6-26
73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2 06-26
7348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6-26
73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2 06-25
73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6-25
73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2 06-24
73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1 06-24
7343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6-23
734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6-23
734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6-23
73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6-22
73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 06-22
73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3 06-21
733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 06-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