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무엇인가 남아 있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언제나 무엇인가 남아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6회 작성일 21-07-03 00:18

본문

언제나 무엇인가 남아 있다 - 삐에르 르베르디 찢어진 커튼이 흔들린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이다 바람은 손 위로 흐른다 창문으로 들어와 나가고 소멸되려고 어디로든 간다 음울한 강풍이 모든 것을 실어 간다 말은 회오리바람 타고 올라갔는데 그들은 말문이 막혔었다 다시 만나지 못하는데 절망한 연인들 그들은 기도를 하며 제각기 자기 쪽으로 가 버렸다 그리고 바람 그들을 갈라놓는 바람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게 한다 빈 집이 운다 벽난로들이 복도에서 울부짖는다 이제 다시 만나지 못하는 떠난 사람들의 우수 영혼 없는 집의 벽난로가 겨울 저녁을 애도한다 그들은 더 멀리 간다 더디게 저녁이 온다 벽은 기다리기에 지치고 바람 한가운데 텅 빈 집이 잠든다 위에서 때때로 종종 걸음치는 발소리


Pierre Reverdy (1889 ~ 1960) 프랑스 나르본느(Narbonne) 출생, 솔렘(Solesmes)에서 생을 마감했다. 뚤루즈와 나르본느에서 중등 교육을 받은 후 1910년부터 16년 동안 파리에서 생활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스위스, 영국 등을 여행했다. 피카소(Picasso), 브라크(Braque), 마티스(Matis) 등은 그때 사귄 친구들이다. 주요작품으로 타원형 天窓(La Lucarne orale), 하늘의 표류물(Les epaves du ciel), 지붕의 슬레이트(Les ardoises du toit), 잠든 기타 등이 있다. 이미지의 지극한 절제를 통해 일구어 내는 단조로움의 미학세계가 돋보이는 시인이다. 그는 현실과 대상의 내면 속에 감추어진 실상을 탐구, 표현함으로써 세계와 우리의 체험이 갖는 본질적 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불안한 색조의 정물화를 연상케 하는 시세계를 통해 감추어진 본질의 세계를 제시하는 그만의 독특함이 있다. --------------------------------- <생각 & 감상> 어느 날인가 쓸쓸한 집에 돌아와 불을 켜고, 양말을 벗고, 옷을 갈아입고, 혼자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멍하니 추억을 뒤척이다가, 문득 바람이 전하는 너의 숨결, 너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텅 빈 집이 잠드는 시각에도 들리는, 목소리.

빈 집이 우는 소리. 다시 만나지 못하는 절망. ‘그들을 갈라놓는 바람이/서로의 목소리를 듣게 한다’라는 구절이 폐부를 찌른다. 우리가 정말 만나기나 했던 것일까? 하지만, 바람과 함께 늘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어떤 이별은 끝내, 이별이 될 수 없음을 생각해 본다. - 선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25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38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7-13
738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7-12
73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7-12
73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7-11
738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1 07-11
73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7-10
738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7-10
73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7-09
737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7-09
73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 07-08
73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1 07-08
737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7-07
73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7-07
73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7-05
737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3 07-05
737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1 07-04
73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 07-04
73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07-03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7-03
736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7-02
73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 07-02
7365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07-01
7364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7-01
7363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7-01
73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7-01
7361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6-30
73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6-30
73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6-30
73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6-30
735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06-29
73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6-29
73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1 06-28
735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6-28
73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6-27
73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 06-27
735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6-27
73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6-26
73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2 06-26
7348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6-26
73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2 06-25
73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 06-25
73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2 06-24
73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1 06-24
7343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6-23
734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6-23
734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06-23
73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6-22
73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 06-22
73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3 06-21
733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 06-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