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목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8회 작성일 21-05-02 00:34

본문

2e9267f162ba5fb37300c04f6239e260_1619883308_9.jpg
 



목련 / 고정숙


꼬깃꼬깃 접힌 하얀 편지 한 송이,
손 안에 피어났다
꽃술처럼 들쑥날쑥 써진 글자들
젖내음 나는 여백, 누르면 뚝 뚝 떨어질 것 같은 젖 방울인데
양파깡 과자 한 봉지 선물과 함께, ‘엄마, 생일 축하해’  하며
달아나는,  눈이 부셨다

가지의 등뼈를 자근자근 밟으며 자라는 꽃
커질수록
그 무게에 굴곡지나
햇살처럼 발산하는 빛에
충전되는 건전지 모양의 가지

뙤약볕에 살점 쩍쩍 갈라진 줄기는
무성한 전선줄 뿌리, 흙 속 깊이 플러그로 꽂아
제 몸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
새들에게 계절마다 울긋불긋 들려주고 싶어하고
태풍에는 잡음도 무성하다

나보다 훌쩍 키가 커버린 큰 아이 손에 들려있는
봄이 완연한 꽃다발
가지를 곧 떠날 것 같은 하얀 꽃잎 편지지에
빽빽이 써진 글  

생크림 케익 한 조각 먹는데
속에서 갑자기
울렁 울렁      
    


현재 독일 거주


 <감상 & 생각>


목련을 소재(素材)로 한, 시는 참 많다.

그건, 아마도 꽃이 지닌 복합적 이미지 때문인듯 하고.
(화사함과 더불어 그 어떤 애틋함, 또는 생시 같은 하얀 꿈 等)

어쨌던, 시에 있어 목련은 시어의 문맥(文脈) 상으로
떠받힘을 받고 있는 의미(意味)에 의해 결정되는 것.

시에서 화자(話者)는 아이(딸인지, 아들인지?)로 부터 받은,
하얀 편지를 한 송이 목련으로 말하고 있는데.

생각하면, 어미로서 자식을 키운다는 건
얼마나 많은 굴곡진 일이던가.

하지만, 한시라도 자식을 향한 사랑과 근심은
멈추지 않고.

그 모든 걸 아이가 헤아릴 길이야 없겠지만,
하얀 편지에 꽃 수술처럼 들쑥날쑥 써진 몇 글자들.
(아마도, 사랑이었을)

그 어떤 生日 선물보다 향기로웠을, 그 한 송이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짐은 화자만의 몫은 아닐게다.

정말, 시를 쓰고 읽는 일은 체험(體驗) 나누기이며
감동(感動) 나누기인 것을.

가슴 울렁한, 그 하얀 사랑이
엄마의 가슴에서 한 송이 목련이 된다.

                             
                                                                       - 선돌,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28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23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 05-11
723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5-10
72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 05-09
7233 호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5-09
723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1 05-09
723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3 05-08
72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2 05-08
7229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5 05-07
722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05-07
72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1 05-07
7226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5-06
722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1 05-06
722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 05-06
722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5-06
72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5-06
722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5-06
72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 05-05
72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3 05-05
7218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5-05
721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2 05-04
72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3 05-04
721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05-03
72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05-03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2 05-02
721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3 04-30
721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1 04-30
721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3 04-29
720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3 04-29
720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2 04-28
720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2 04-27
720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5 04-26
720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2 04-26
720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2 04-25
720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04-25
720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1 04-24
720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2 04-23
720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4-21
719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4-21
719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2 04-21
719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 04-21
7196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4-20
719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4-20
719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4-20
719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4-20
71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3 04-20
719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1 04-20
719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4-19
718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1 04-19
718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04-19
718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1 04-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