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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21-03-04 15:35

본문


띠(帶)

권력의 쐐기가 제 아무리 날카롭고
무섭다 해도,
엷은 갈색(褐色) 말빨만은
못하리

사방은 창백하고
차갑다
하늘은 고독하고 터무니 없다
간교한 염탐꾼은
눈에 불을 켜고
음산한 침묵처럼
숨어있다

이따금 멀리에서
누군가 죽어가는 신음소리 들리고
고독한 이미지의 향연은
무서리, 연기와 더불어 온갖 경고가 흩날리는
텅 빈 숲 속을 배회한다

원근(遠近)의 가엾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래도 하고픈 얘기가 많았다며
수천의 실마리로
각자의 몸에
무언가를 칭칭 감고있다
또,
그 언젠가
각자의 어린 시절에
지녔던 것과 같은
파아란 동목(瞳目)의
얼굴을 하고
앙상한 가지가 겹쳐있는,
삶의 그림자가
늦은 꿈을 차게 하려는
굼뜬 몸짓으로
어둠 속을 걷는다
하루 몫으로 정(定)해진
발걸음 수만큼

참, 이상한 일이다

무너지는 지붕처럼
말 없는 과거의 자취를 좇아
이제는 전설도 없는 마을의 입구에
줄지어 다름질치는
모든 비현실적인 것들을
꿈꾸면서
한번도 날지못한 날개를 접고
죽기로 체념한 눈을 내리뜨고서,
환한 하늘 밑에
멈출 때까지
그렇게 띠를 두른다는 건


                                        
- 선돌,




Reverie - Claude Debu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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