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달팽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0-06-29 11:39

본문

 

%ED%81%AC%EA%B8%B0%EB%B3%80%ED%99%98-%EC

 



 

달팽이

 

어디에서 옮겨 온 촉촉한 영혼일까

 

아름다운 모험의 꿈 하나 짊어지고

발도 없이 걷는다

 

천천히 미끄러져 떨구는 너의 조화(調和)

유난히 외로운 눈망울에 맺혀,

돋은 뿔 위에 그리도 선명히 장식할 수 있었나 보다

 

진정 다정한 행위일수록 서둘지 말아야 한다고

미세한 정신으로도 명백히 깨달아지는 삶이어야 한다고

재빠른 발이 없어도 길을 가는 꿋꿋한 마음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너는, 한시도 겸양의 수축(收縮)을 잃지 않았다

 

촉촉하고 시원한 아침의 공기가

어둡고 검질긴 밤을 거쳐왔듯이

너의 내적(內的), 그러나 쓰디 쓴 동작(動作)의 메아리는

오늘도 느리게 느리게 울려 퍼진다

 

뉘우침과 허물많은, 이 세상의 소요(騷擾) 속에


                                                                                                           - 繕乭 ,

 

 

내가 아는 시인 중 영혼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쓴 시인이 아닐까 싶다. 

사용면에서도 그렇다면 지금쯤은 다 닳았을지도 모른다. 

애지중지하는 것일수록 감추고 싶은 법인데, 시인은 왜 그토록 영혼의 이이야길 반복했을까. 

시각에 따라 실체가 다르게 보이기도 하는 법. 고전이냐 현대냐를 자연에도 적용하는 사람들은 

화자話者의 달팽이를 클래식 쪽에 놓을 것 같다. 

어쨌든 느리게 걷기의 대가인 달팽이가 깡총깡총 뛰었다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다

발도 없이 태어나 왜 또 그리 오래 걸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자기 길을 가기 위한 것이었다니... 

진리는 언제나 역설(Paradox)로서만 다가온다는 들뢰즈의 말이 맞는 거 같다.

가장 느리게 가는 것이 가장 빠르게 가는 길

예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인도 영혼의 속도로 빨리(천천히?) 그리고 오래 직립하길 빈다.  <시인 오정자>

  



- Oh!   시인께 먼 곳에서 감사하다는 (웃음)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39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열람중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 06-29
668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6-28
668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2 06-26
668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 06-26
668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6-25
668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2 06-24
668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 06-23
667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 06-23
667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6-22
667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1 06-22
667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3 06-21
667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 06-21
667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6-20
667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4 06-20
667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2 06-20
6671
얄팍한 삶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1 06-19
667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2 06-19
666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2 06-18
666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 06-17
666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 06-17
666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3 06-15
666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 06-15
666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6-14
666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6-14
666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06-13
666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2 06-11
666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2 06-11
665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2 06-10
665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 06-09
665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2 06-09
665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1 06-08
665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06-08
665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2 06-07
665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6-06
665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2 06-04
665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6-02
665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3 05-29
664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3 05-26
6648 그린필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05-25
664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2 05-25
6646 샬롬1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5-22
664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2 05-22
664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5-21
664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2 05-19
664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5-18
664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5 0 05-17
664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1 05-17
663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2 05-16
663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1 05-16
6637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 05-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