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행복하기] 지나친 배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지금행복하기] 지나친 배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19-10-04 03:13

본문



동은스님

멀리서 오신다는 도반 스님과 터미널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아직 촌스러운 티가 나는 다방 계단을 올라가는데 이미자 노래가 들려왔다.

“옛날~에 이 길은 꽃가마 타고 말탄님 따라서 시집가던 길♬···.” 가끔 듣던 노래라 귀가 번쩍 뜨였다.

모친이 즐겨 부르셨는데 갑자기 시골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났다.


“음, 오랜만에 옛날 생각하면서 노래나 좀 들어볼까?”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손님은 없고 나이가 지긋한 보살님 혼자 계셨다.

“어머, 스님은 어디서 오셨어요? 저도 절에 다녀요.” 물을 갖다 주며 보살님이 말씀하셨다.

“아 네, 그냥 지나가다 들렀습니다.” “그러세요? 스님, 이 노래가 좀 그렇지요? 제가 바꿔드리겠습니다.

” 말릴 새도 없었다. 잠시 후 유명한 스님이 독경하는 <금강경> 염불이 흘러나왔다.

“이런, 그냥 두셔도 되는데···.”



한 곤충학자가 애벌레가 나비 되는 과정을 오랫동안 관찰했다.

나비는 작은 고치구멍을 뚫고 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긴 시간 애를 쓰고 있는 나비가 안쓰러워 가위로 고치의 구멍을 넓게 잘라 주었다.

하지만 고치에서 나온 나비는 날개를 질질 끌며 바닥을 왔다 갔다 하더니 결국 죽어버렸다.

작은 고치 구멍을 빠져나오려 애쓰면서 날개의 힘을 키워야 하는데

학자의 지나친 배려가 나비를 죽음으로 몬 것이다. 


배려란 참 아름답고 편한 것이다.

그러나 원치 않는 지나친 배려는 오히려 상대방을 지치게 하고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든다.

나는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불편하고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적절한 배려는 그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지만

지나칠 때에는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해칠 수 있다.


배려라고 포장된 일방적인 불통일수도 있는 것이다.

때로는 알아도 모르는 척 슬쩍 넘어가 주는 것도 괜찮다.

배려도 지혜로워야 한다. 다음에 그 다방에 다시 가게 되면 이렇게 말해야 겠다.


“보살님, 저번에 들었던 이미자 노래 좋던데 한 번 틀어 주실래요?”



-  삼척 천은사 주지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586건 46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336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10-16
6335 심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10-16
6334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1 10-16
633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 10-15
633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10-15
633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 10-15
633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10-15
6329 8579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 10-14
6328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10-14
6327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10-13
6326 그린필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10-13
6325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1 10-13
6324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10-13
632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10-13
632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 10-12
632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 10-11
6320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10-11
631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10-11
6318 전정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6-09
6317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1 10-11
6316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10-10
6315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10-10
6314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1 10-10
631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10-10
6312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1 10-09
6311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10-09
6310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10-09
630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1 10-09
630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10-08
6307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10-08
6306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10-08
6305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10-07
6304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10-07
630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10-07
630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10-06
630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10-05
열람중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1 10-04
6299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10-03
6298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10-03
629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10-03
6296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10-03
6295
이상 징후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0 0 10-02
6294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10-02
6293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 10-02
629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10-01
629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 10-01
6290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10-01
628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10-01
6288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9-30
6287 하은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9-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