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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랑말코, 호날두와 짝퉁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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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8회 작성일 19-08-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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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와 짝퉁 신

      




축구 선수 호날두가 이번에 한국에 와서 보여준 '날강두' 같은 처신을 보면서 괘씸함을 금할 수 없다.
괘씸함을 달래다 보니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축구 선수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 농락할 수 있는 그 힘과 인기는 무엇이고,
이것은 도대체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희랍의 신전에서부터 그 조짐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서양 문명의 종가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는 세 가지를 전 세계에 수출했다고 자랑한다.
데모크라시, 와인, 문명이다.

문명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극장과 스타디움이다.
그리스의 신전에 가면 제우스나 아폴론 같은 주신을 모셔놓은 본전(本殿)이 있고,
그 옆에는 꼭 반원형 계단식의 극장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운동선수들이 경기하는 스타디움을 마련해 놓았다.
거의 2000년 동안 지중해 문화권에서 가장 영험한 신탁소(神託所)였던 델포이(Delphoe)신전도 마찬가지 구조이다.
2200m 바위산인 파르나소스산의 해발 700m 지점에 있는 델포이는 그 터 자체가 신기(神氣)로 가득 찬 터이다.
현지 가이드도 "여기만 오면 뭔가 으스스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특히 신전 뒤에 병풍 쳐 놓은 것처럼 바위 절벽이 쭉 늘어서 있다.

설악산 봉정암(鳳頂庵)도 암자 뒤로 바위 절벽이 옹위하고 있는 형국인데,
델포이는 봉정암 터를 엑스라지 사이즈로 확대해 놓은 듯한 지형이었다.
700m 바위산 고지대인데도 스타디움과 반원형 계단식 극장이 설치되어 있다.
그 위치도 하필 신을 모셔 놓은 본전 건물 위에다가 만들어 놓았다.

왜 신전에 운동장과 극장이 필요하단 말인가?

운동장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극장에서 대중이 모여 노래·연극을 감상하는 일이 신에게 다가가는 길이기도 하고,
반대로 이러한 놀이가 신이 고생하면서 사는 인간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을 수가 있다.

로마의 대전차 경기장과 콜로세움은 이것을 더욱 확대 발전시킨 경우이다.
이것이 오늘날 유럽의 축구 경기장과 미국의 할리우드로 되었다.

과학이 종교를 죽인 이후로 주신(主神)은 사라지고
그 대신에 좌청룡 우백호인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이 활개 치고 있다.

짝퉁 신의 역할을 한다.
극장의 연예인과 운동장의 축구 선수를 보면서 인생의 고달픈 시름을 잠시나마 잊고,
옆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맛본다.

시름을 잊게 해주고, 타인과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신의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짝퉁이 대신한다.

이번에 호날두는 짝퉁의 민낯을 한국 팬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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