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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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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elz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19-06-24 09:31

본문

새벽 / 박계희

가만,
저 조심스러운 발자욱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온통 배가 고파
쪼그리고 돌아오는 영혼의
멀리 장작 뽀개어지는
나무 속살 내음 위로
나지막히 걸어오는
오 , 이슬의 소리 !



91년 오세영 시인 추천으로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첫시집 <너를 위해 밝혀둔 램프 하나>
上梓 후, 비구니로 출가


----------------------

<감상 & 생각>

아무나, 선뜻 들어설 수
없을 것 같은......

하지만 詩를 읽는다는
넉살좋은 독자로서의 핑계를 들어
나무 속살 내음 가득한,
새벽의 조심스런 발자욱에
초췌한 모습의 나를
실어본다

시인이 맑게 조탁(彫琢)한 새벽이
물밑 같은 고요로 아침을
준비한다

우선, 타들어가는 목을
이슬로 축여본다

덕분에 오늘은 무릎 포갠 채,
늘 배 고팠던 내 영혼도
조금은 허기를 면할 것 같다


                                                     - 熙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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