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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28회 작성일 18-03-25 07:47

본문


 

 

1269546171.jpg


출가전 법정 스님의 대학시절
박광순 전남대 명예교수 제공

 
 

 

1.jpg



스님께서 자신의 입적入寂을 예감하셨음일까..
마지막 수필집의 제호題號가 '아름다운 마무리'인 걸 보면.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긍정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그 물음은 본래 모습을 잃지 않는 중요한 자각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나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자신의 순수 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내려놓지 못할 때 마무리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또 다른 윤회와 반복의 여지를 남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진정한 내려놓음에서 완성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임을 안다.
과거나 미래의 어느 때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순간임을 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는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 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인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용서와 이해와 자비를 통해 자기 자신을 새롭게 일깨운다.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나를 얽어매고 있는 구속과
생각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
삶의 예속물이 아니라 삶의 주체로서 거듭난다.
진정한 자유인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마무리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茶 한 잔을 앞에 두고
그 향기와 맛과 빛깔을 조용히 음미한다.
그것은 삶에 새로운 향기와 빛을 부여하는 일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스스로 가난과 간소함을 선택한다.
맑은 가난과 간소함으로 자신을 정신적 궁핍으로부터 바로 세우고
소유의 비좁은 감옥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또한 단순해 지는 것.
하나만으로 만족할 줄 안다.
불필요한 것들과 거리를 둠으로서 자기 자신과 더욱 가까워진다.
그리고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춘다.
그 어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순례자나 여행자의 모습으로 산다.
우리 앞에 놓인 이 많은 우주의 선물도 그저 감사히 받아 쓸 뿐,
언제든 빈손으로 두고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치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中에서


 

지나치리만큼, 자신에게 엄격하셨던 분.
하지만, 대중大衆들에겐 한 없이 자애慈愛로웠던 분.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란 말씀을 가슴에 담으며...




                                                                                - 희선,  손모음





20100408.jpg


법정(法頂, 속명[본명] 박재철[朴在喆],

1932년 11월 5일[음력 10월 8일] ~ 2010년 3월 11일)

 

 

 

 

 

 

추천0

댓글목록

率兒님의 댓글

profile_image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떠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저 또한 비록 고비 많은 인생을 살았지만 떠날 때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평생을 저와 고락을 같이 했던 여인이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떠날 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이제 끝나나? 그래도 한 세상 참 재미 있게 살았다. 나는 이제 간다.'
그렇게 웃으며 떠날 것 같다. 미련이 자꾸 사라지니 그런 생각이 든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가 冥府에 들려 입천 入天 대기자 명단을 열람한 결과,
솔아 형님은 저보담 훨 오래 사시네요

- 근데, 이거 좀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암 수술까지 받으신 분이..

형님은 모든 미련 버리고 웃으며, 떠나시겠다고 하나
저는 아쉬운 맘 가득히 미적거리며 떠날 거 같습니다

- 왜?

고단한 한 평생 살아가며
가진 거 없이 맨날 허덕이고 (단 하루도 여유있어 본 적은 없고)
남들은 각자 알아서 잘 하는 사랑도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하여, 보상심리라고 할까..
지가 졸글에서 되도않는 사랑타령을 많이 했던 이유이기도 하지요 - 웃음)

근데, 이거 모두 고요한 涅槃에 드신
법정 스님이 들으면 웃으실 거 같다는

率兒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벨시럽은 사람 없습디다. 다 도낀개낀이지요. 법정 그분도 마찬가지지요.
자신을 바라보니 별 수 없는 자, 또한 인생도 별 것 없다는 걸 알고는 좀 마음이
편안해진 것이지 세상에 별 사람 어디 있겠소? 있다면 안 죽어야지.
지역에서 방귀깨나 뀌고 사는 사람이 내게 이런 배부른 소릴 합디다.
"어느 사람은 대통령도 하는데 나는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뭐하고 살았나 요즘은
사는데 회의를 느낍니다."
"보소! 지금 무슨 소릴하는거요? 대통령도 한 인생 자기 나름대로 뭐 한번 해 보려고
용 쓰다가 끝나는거지 이루었다고 해도 다 미완성 아니요? 남보기 그냥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이지 사람은 다 도낀개낀이지. 큰나무만 나무고 작은 나무는 나무 아니요?
당신은 그만하면 됐소! 고마 하소!"
세상에 별 남자 별 여자처럼 보여도 살아보면 다~~~ 마찬가지듯이! ㅎㅎ

웃으며 살면 웃으며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솔아가!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희선시인님
설마 시마을을 떠나려는 마지막인사는 아니겠지요
시인님이 떠나면 이 자유계시판도 공허해 질것이랍니다
그런생각 하지마시고 앞으로도 시마을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 나누었으면 한답니다

8579립님의 댓글

profile_image 8579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동안 말없이 들어왔다 소리없이 살그머니 나가곤 했지요
세상살이 험하다하나
어디 그게 한사람의 이야기 이 겠습니까
우리 모두 함께 풀어야할 숙제 이거늘
가는길이 다르다해 미워하고 헐뜯어서야 되겠습니까
한쪽이 시끄러우면 한쪽에서 조용히 귀닫아주면  참 좋을것을
그사람 이야기가 내 생각과 다르다고해
싸워서야 되겠는지요 그저 맞아주세요
안선생님이 아니라 누구나 말이죠
그동안 안선생님의 글 많이 접했는데 전 그저 배우는 입장이라서
먼말을 하겠습니까
그나 저나 가신다니 많이 섭섭합니다
내 의견을 말하고자 함은 남의 의견을 존중 해야 한다는
그런 자세로 저는 살아갑니다
다음 또 인연있으면 들러 주세요
그동안 감사헸는데 .......
건강 하시구요
첫 인사가 이별인사가 되지 않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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